다시 떠도는 ‘의사 블랙 리스트’… 추적·삭제 못하게 ‘디지털 박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등 의사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임의 등을 '감사한 의사'라고 조롱하며 소위 '블랙리스트'를 공개한 게시글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추적이 어렵고 삭제가 불가능한 사이트에 재등장했다.
이 글 작성자는 앞서 수사 대상이었던 복귀 전공의·의대생 명단까지 복구하며 수백여 명의 의사 개인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디지털 박제'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귀 전공의·의대생까지 포함
경찰, 게시물 작성자 추적 중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등 의사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임의 등을 ‘감사한 의사’라고 조롱하며 소위 ‘블랙리스트’를 공개한 게시글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추적이 어렵고 삭제가 불가능한 사이트에 재등장했다. 이 글 작성자는 앞서 수사 대상이었던 복귀 전공의·의대생 명단까지 복구하며 수백여 명의 의사 개인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디지털 박제’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집단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전임의 등의 실명과 소속 병원 등을 나열한 ‘감사한 의사 명단’ 게시글이 한 아카이브 사이트로 둥지를 옮겼다. 아카이브 사이트란 게시글의 내용을 데이터로 보존하는 곳으로, 사이트 서버나 운영방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체적 링크를 생성할 수 있다. 앞서 이 글 작성자는 해외 해커들이 사용하는 파일 공유 사이트 등을 옮겨가며 블랙리스트를 업로드해왔지만, 최근 신고 등으로 게시글이 내려가자 영구 박제에 나선 것이다.
해당 리스트는 현장에 복귀한 전임의들을 중심으로 작성돼 지난 9일 등장했다. 가장 최근 버전인 20일자에는 복귀 전공의·의대생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해 유포자들이 검찰에 넘겨진 기존 ‘참의사 리스트’의 복구까지 시도하고 있다. 또 ‘명예의 전당’이라면서 환자들의 피해와 의사들의 현장 복귀를 호소해온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의료 개혁 필요성에 대해 기사를 써온 기자 등의 명단을 올리기도 했다. 전임의 800여 명, 전공의·의대생 100여 명 등을 포함해 명단에 등장한 인물만 1000여 명에 이른다.
작성자는 명단에 포함된 의사들을 향해 “다른 의사 50명을 제보하면 그 대가로 이름을 내려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지금 (리스트에서) 안 빠지면 영원히 남습니다. 30년 뒤에도 이 리스트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라며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작성자의 업무방해·개인정보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해외 공조를 통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인 가족, 간암으로 연쇄 사망…‘곰팡이 핀 나무젓가락’이 원인
- [속보] 당정 “76주년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검토”…10월초 징검다리 휴일 가능
- “장례식 말고, 내 일기장 버려”…엄마는 딸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줄 수 없었다
- “술 3잔 못 마시면 나랑 키스”…女직원 사연에 발칵
- 온 몸 뒤덮은 타투…‘두갈래 혀’ 등 신체 개조로 기네스북 오른 여성
- 드러나는 ‘부천 호텔 810호’의 진실…“에어컨에서 불똥, 매트리스가 불쏘시개”
- “옷 입는거 지겨워”…30대 유명 여가수, 뭐든 맨몸으로
- “하루 100만원 번다”… 곽튜브, 택시기사 수입에 ‘깜짝’
- 이효리·이상순 부부, 평창동 60억 주택 현금 매입
- [단독] 한 빈소에 두 사람 영정… 예비부부 눈물의 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