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野 해병특검법 발의 요구, 與 분열 포석…따라갈 필요 없어"

"공수처 수사 뒤 특검, 틀린 생각 아냐…당내 이견 좁히는 절차 필요"
"11년만의 대표 회담 어떤 방식이든 이뤄져야…생방송 전제조건 아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박기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26일까지 제3자 특별검사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민주당 입장에서 정치 게임으로 보고 이렇게 하면 여권이 분열될 것이라고 포석을 두는 것인데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왜 저한테 발의하라고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이날까지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 사안 진행과 관련해서 국민께서 의구심을 가질 것(이기에) 특검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 공수처 수사를 보고 특검을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 아니고 원칙적으로 특검은 수사 진행 이후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당내 이견을 좁히는 절차가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처럼 당대표의 한마디에 모두가 고개를 숙이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저는 의견을 들으면서 (이견을) 좁히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정 급하면 자기들이 독소조항을 빼고 새로운 법안을 철회하고 발의하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지 않느냐"고 했다.

당대표 회담의 생중계를 제안했지만 '회담의 전제로서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새로운 정치를 다짐하는 데 의미가 있고 그 전모를 보여드리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담이) 끝나고 다른 사실관계로 비난하는 것보다 보여드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그것(생중계 방식) 때문에 못 만날 것은 아니다"라며 "11년 만의 대표 회담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져야 하고 저는 처음부터 그것(생중계)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것 때문에 회담을 안 하는 상황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 여야 간의 공방과 무관하게 민생법안은 별도의 트랙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일종의 민생 패스트트랙"이라며 순직 공무원 유족 연금 개선과 금융투자소득세 문제 등에서 여야 간 협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대표는 민생 현장 방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현장에서 이런 이슈가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현장감 있게 보여드리기 위해 현장을 많이 다닐 것"이라며 "내일(27일) 한국거래소에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과거보다 민생 정책 위주의 발언을 했다"며 "지금은 우리 당의 내실과 체질을 다질 때고 역량을 거기에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 갈등과 관련해선 "이 문제는 많이 진행됐고 되돌릴 수 없는 지점도 있다"면서도 "(정부, 의료계 등의) 여러 의견과 소통을 하고 있고 있는데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최대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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