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선택한 홍명보 감독 “지금 양민혁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아”···황문기·이한범·최우진까지 새 얼굴 넷 “어린 선수들에 기회 주겠다”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 홍명보 감독의 1기 대표팀 명단이 나왔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점이 두드러진다.
홍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6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18세에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영건’ 양민혁(강원FC)을 비롯해 4명의 선수가 홍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그리고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PSG), 수비의 핵심 김민재(뮌헨) 등 핵심 유럽파들은 변함없이 중심을 잡으며 안정을 꾀했다.
강원FC가 K리그1 선두를 달리는 데 있어 일등공신인 공격수 양민혁과 오른쪽 풀백 황문기가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성인 무대에 데뷔한 양민혁은 현재 리그 공격포인트 공동 7위(13개)를 달리는 등 빛나는 활약을 펼쳐 보이는 측면 공격수다. 지난달에는 K리그1 이달의 선수, 영플레이어, 이달의 골 상을 독식하며 개인상 3관왕에 올랐다. 그러면서 데뷔 시즌에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에 입단까지 확정했다.
양민혁은 만 18세 132일에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순위에서 13위에 랭크됐다. 홍 감독은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는 선수”라는 극찬과 함께 “ 지금 양민혁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더 기회를 받는건 양민혁의 몫이다. 모든 사람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17세 이하(U-17) 대표팀에서 3경기를 뛴 게 국가대표 경력의 전부였던 황문기도 소속팀 활약을 발판 삼아 27세에 처음으로 A대표팀에 뽑혔다. 황문기는 올 시즌 오른쪽 풀백으로 뛰고 있으나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도 맡을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홍 감독은 “(황문기는)말하지 않아도 강원이라는 팀이 1위라는 점에서, 경기력 또한 좋다는 점에서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 안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라며 “최근 강원 3경기를 관찰했을 때 폼과 경기력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과 최우진(인천)이 대표팀에 생애 처음으로 발탁됐다. 이한범에 대해서는 “프리시즌에는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지만 비공식 경기에 꾸준히 뛰었다”고 말했다. 또 최우진에 대해서는 “K리그에서 지켜봤던 선수로 가능성이 큰 선수”라며 “괜찮은 선수라고만 생각했는데 최근 인천 경기 2경기를 보면서 왼쪽 풀백에서 좋은 축구를 했다. 아직 신체적으로는 부족한 부분들도 있지만 흥미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홈 감독은 이어 “이런 선수들을 앞으로도 계속 대표팀에 불러 훈련시키고, 분위기,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잘 적응해 대표팀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의 고민인 좌우 풀백 등의 위치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주는 미래 지향적인 대표팀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다.
홍 감독은 선수 선발에 있어 가장 고민한 포지션으로 미드필더진과 양 풀백이라고 답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오만전에 어떤 경기를 할지를 두고 맞는 선수를 뽑아야 했다. 예를 들어 상대를 몰아넣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을 때 왼쪽에 설영우, 이명재 외에 다른 1명을 두고 고민하다 둘을 택했다”고 밝혔다. 중앙 미드필더진도 비슷했다. 홍 감독은 “멀티 능력을 가진 선수가 필요했다. 홀딩 미드필더 역할이 가능한 박용우, 정우영 등과 같은 스타일이 필요했다. 다른 경쟁자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둘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유럽파 중에 주가가 높아진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최근에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충분히 체크를 했다. 배준호 능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다만 최근 흐름에서는 엄지성이 조금 더 낫다고 봤다”고 했다.
중국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다 혐의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10개월이나 구금됐다가 복귀한 손준호(수원FC)는 대표팀 복귀가 무산됐다. 손준호는 지난 6월부터 수원FC에서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 중에 있다. 홍 감독은 “손준호를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리스크가 있다. 중국축구협회쪽에 문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 2차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내달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1차전을 치르고 한국시간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차전을 소화한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축구대표팀 명단(26명)
▲ 골키퍼(GK)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김준홍(전북)
▲ 수비수(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김영권 이명재(이상 울산) 정승현(알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즈베즈다) 황문기(강원) 김문환(대전) 최우진(인천)
▲ 미드필더(MF)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 정우영(울산) 이동경(김천) 정호연(광주) 양민혁(강원) 엄지성(스완지시티)
▲ 공격수(FW) =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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