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달라” CJ대한통운, 통보식 인력감축...누구의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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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CJ 그룹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주력 계열사인 CJ ENM에 이어 물류분야 주력 계열사인 CJ대한통운도 최근 인력 감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회사사정에 밝은 취재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국내 경영여건 악화를 명분으로 최근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의 인력감축 방식은 지난해 벌어진 CJ ENM의 자칭 '인력효율화'와 비슷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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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CJ 그룹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주력 계열사인 CJ ENM에 이어 물류분야 주력 계열사인 CJ대한통운도 최근 인력 감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회사사정에 밝은 취재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국내 경영여건 악화를 명분으로 최근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10여명 내외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 수시로 있어왔지만 회사 전체적으로 하는 건 이번이 좀 큰 규모로 보인다”며 “이 참에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인력감축 제도를 정례화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이어 “대상은 부장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인력감축은 진행 중이지만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직원을 내보내고는 있지만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 형태는 아니”라며 “대상 직원의 감축 기준과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의 인력감축 방식은 지난해 벌어진 CJ ENM의 자칭 ‘인력효율화’와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회사 측의 일방적인 해직 통보가 알려지자 대표이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호출되는 등 구설수에 오른 CJ ENM 역시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이 아닌 ‘인력효율화’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와 관련 CJ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대대적으로 외부에 발표를 해야 해 회사 대외 신인도와 비용 등에 부담을 끼치는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 방식 대신 개인별 면담을 통한 조용한 퇴사를 종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적자로 인해 인력을 줄여야 했던 CJ ENM과는 달리 CJ대한통운의 경우 인력감축 명분이 없다는 점도 통보식 퇴사가 도입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 연결손익계산서 기준으로 23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2114억원보다 오히려 반기 영업이익이 늘었고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상승세다.
특히 강신호 CJ대한통운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31억 7800만원, 신영수 당시 한국사업부문 대표(현 대표)는 19억 6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올해도 실적 호조에 따라 수십억원의 보수를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사정이 좋아져 대표이사 급여는 오르는 반면 직원들은 인력감축에 내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강 전 대표는 지난 2022년에도 급여 13억원, 상여 11억 3400만원 등 총 24억 3400만원의 보수를 받은 바 있다. 신영수 현 대표 역시 같은 기간 10억 3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한편, 구조조정 통보를 받은 직원에 대해서는 CJ대한통운 측 대우가 CJ ENM 보다 후한 편이라고 평가 받는다. CJ대한통운은 구조조정에 동의한 대상자에게 2년치 급여와 자녀 학자금 지원이라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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