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온 스파이더맨, 4층 난간 매달린 6살 아이 구했다

심우삼 기자 2024. 8. 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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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한 브라질 이민자가 4층 건물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6살 소년을 구해 현지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보도를 보면, 스페인 알리칸테에 사는 브라질 이민자 출신 도장공 펠리페 다비드 소자(29)는 지난 21일 자신이 작업하던 건물에서 퇴근 준비를 하던 중 비명 소리를 듣고 밖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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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민자 출신 도장공 펠리페 다비드 소자(29)가 지난 21일(현지시각) 스페인 알리칸테의 건물 4층 발코니 난간에 매달린 6살 아이를 구하고 있다. 엑스 갈무리

스페인에서 한 브라질 이민자가 4층 건물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6살 소년을 구해 현지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브라질 이민자 출신 도장공 펠리페 다비드 소자(29)가 지난 21일(현지시각) 스페인 알리칸테의 건물 4층 발코니 난간에 매달린 6살 아이를 구하고 있다. 엑스 갈무리

지난 2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보도를 보면, 스페인 알리칸테에 사는 브라질 이민자 출신 도장공 펠리페 다비드 소자(29)는 지난 21일 자신이 작업하던 건물에서 퇴근 준비를 하던 중 비명 소리를 듣고 밖을 내다봤다. 6살 남자아이가 같은 건물 4층 발코니 난간에 한쪽 발을 걸친 채 매달려 있는 모습을 발견한 그는 곧장 난간을 넘은 뒤 건물에 몸을 밀착해 아이 쪽으로 다가갔고, 두려움에 몸이 굳은 듯 보이는 아이를 안전하게 난간 안으로 돌려보냈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는 그가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다가가 한 손으로 아이의 티셔츠를 잡아 난간 안으로 돌려보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건물 아래서 상황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박수를 보냈다. 소자는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이를 계속 지켜보면서 아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했다”며 “짧은 거리였지만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아이는 프랑스 관광객으로 알려진 부모가 잠든 사이 혼자 창문을 열다가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거주 9년 차인 소자는 현지 매체에 “스페인에 온 뒤 인종차별로 고통을 받기도 했지만, 같은 일이 벌어져도 의심의 여지 없이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알리칸테 시의회는 소자의 공로를 인정해 오는 11월 소자에게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훌리오 칼레루 알리칸테 시의원은 소자의 행동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영웅적 행동’에 비유하며 찬사를 보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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