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전원 탈삼진→12K쇼' 시즌 중반에 합류했는데, 팀내 탈삼진 1위라니…'복덩이' 외인의 탈삼진쇼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18경기 130탈삼진 9이닝당 탈삼진 13.25.
드루 앤더슨(SSG 랜더스)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 12탈삼진을 기록했다.
앤더슨은 1회초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했다.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 문상철을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초 강백호를 2루수 땅볼, 배정대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이호연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앤더슨은 3회초 조대현과 신본기를 상대로 결정구 커브를 던져 삼진을 솎아낸 뒤 로하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민혁을 삼진으로 잡았다.
앤더슨의 탈삼진쇼는 계속됐다. 4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문상철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강백호와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5회초에도 이호연, 조대현, 신본기를 삼진으로 잡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6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앤더슨은 로하스 볼넷, 김민혁 내야안타 이후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문상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백호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노경은이 대타 장성우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낸 뒤 오재일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해 앤더슨의 승계주자가 들어왔지만, 조대현을 삼진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SSG는 6회말 한유섬의 1타점 2루타로 3-3 균형을 맞춘 뒤 7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 4-3으로 승리했다.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은 앤더슨은 올 시즌 18경기(17선발)에 등판해 9승 1패 88⅓이닝 38볼넷 130탈삼진 평균자책점 3.0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9를 기록 중이다. 9이닝당 탈삼진이 13.25로 높다.
5월 팀에 합류해 세 차례 선발 빌드업 과정을 거쳤고 5월 30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본격적으로 5이닝 이상 소화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팀 내 탈삼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탈삼진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앤더슨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상위 10위 안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이 결정구로 사용하는 커브도 위력적이지만, 하이패스트볼이 인상적이다. 타자들이 눈높이로 오는 공에 방망이를 돌리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된다.
지난 16일 SSG 이숭용 감독은 "하이패스트볼은 공이 눈에 가깝게 보여서 배트가 나간다. 그래서 헛스윙도 많아진다. 타자들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볼, 스트라이크 판단이 어느 정도 되는데, 타자 입장에서는 공을 던지는 순간 눈에 가까이 보여서 자기도 모르게 반응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낮은 공을 많이 던지니까 존을 높게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며 "앤더슨 같은 경우는 의식적으로 높게 던지지 말라고 한다. 가끔 한두 개씩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똑같이 낮게 던지지만 한두 개씩 빠져나오면 우타자의 방망이가 나올 확률이 많다. 그 공은 타자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니까 좋은 무기가 되는 것이다"고 전했다.
앤더슨이 올 시즌이 끝났을 때 과연 탈삼진 순위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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