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날마다 ‘고양이의 날’ 같기를!…고양이의 날들
재미있는 것은 나라마다 고양이의 날을 따로 정해 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에서 인구 대비 고양이 개체 수가 가장 많은 러시아는 고양이가 ‘봄’을 상징한다고 해서 봄이 시작되는 3월 1일을 ‘고양이의 날’로 기념한다. 일본이 2월 22일을 고양이의 날로 공식 지정한 이유도 재미있다. 고양이의 ‘니야~’ 하는 울음소리가 숫자 2를 발음할 때의 ‘니に’와 비슷하다는 이유다. 이탈리아와 폴란드에서는 2월 17일이 ‘고양이의 날’이다. 중세 유럽에서 고양이를 마녀의 하수인으로 여겨 대량 학살한 달이 2월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털 색깔인 모색에 따른 고양이의 날도 있다. 영국(10월 27일)과 미국(8월 17일)에서는 검은 고양이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검은 고양이의 날’을 따로 정해 놓았다. 또 영어권 국가들에서 9월 1일은 얼룩 고양이를 위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색이 노란 고양이를 ‘치즈’로 부르곤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생강’이나 ‘오렌지’에 비유하기 때문에 ‘진저(생강) 고양이 감사절(ginger cat appreciation day)’로 부른다.
사실 이런 기념일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집사가 반려묘들에 쏟는 사랑과 정성을 보면 1년 365일이 ‘고양이의 날’과 다르지 않으니. 다만 길 위의 고단한 생명들에게 의식적으로라도 한 번 더 관심을 기울이자는 취지로 이해하면 되겠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프리픽(freepik)]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4호(24.8.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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