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홍명보호 기조는 안정+변화... 신입생 대거 뽑은 홍명보 감독, "양민혁, 7월보단 떨어졌지만, 대표팀 올만한 퍼포먼스 보였다"
(베스트 일레븐=서울)
홍명보 감독이 26명의 선수 명단 중 4명을 최초 발탁하는 안정 속 파격을 선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호는 내달 5일 홈에서 팔레스타인과, 10일 원정에서 오만과 A매치를 치른다.
이번 홍명보호 선수 선발 과정에서 눈에 띄는 건 안정 속의 변화이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 김민재, 황인범 등 기존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홍 감독은 이애 대해 "기존 안정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32개국서 48개국 전환 후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 북중미 대회다.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발 맞춰 나가야 한다. 앞으로도 안정적이면서 미래 지향적인 선수들로 운영할 생각"이라고 선수 선발 기조를 밝혔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는 양민혁의 발탁. 홍 감독은 이에 "양민혁은 대표팀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7월보단 조금 떨어졌지만, 그간 보여준 모습으로 충분히 들어올 자격이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어느 타이밍이 될 수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기회를 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의 기회는 양민혁의 역할이다. 우리 모두가 큰 기대를 거는 선수기에 대표팀 와서도 잘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은 계속 주장 역 맡길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10년 전 의리 축구라는 오명을 썼던 홍 감독. 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그 당시 내가 알던 선수 중 가장 좋은 구성이라 생각한다. 바깥의 시선은 충분히 이해한다. 10년 전에는 선수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서 선수를 구성했다. 나 역시도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다. 결과적으론 모르는 사람보단 아는 사람이 경기하는 데 시간을 해결해 줄 수 있단 생각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홍명보호 운영 방침에 대해선 "팀에 대해 경건한 마음 갖고 하는 것을 선호한다. 꾸준히 들어온 선수들은 대표팀에 대해 잘 알거로 생각한다. 새로 온 선수들은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팀 방향성 설명할 필요는 있다. 기존 선수와 새 선수를 하루 남은 훈련 시간에 어떻게 짧게 팀을 만드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언급했다.
양민혁 외 최우진, 황문기, 이한범 등 최초 발탁 선수들을 선발한 이유에 대해선 "최우진은 전에 봐왔던 선수다. 그땐 내가 봐온 포지션이 아니라서 다른 경기력 보였다. 가진 가능성을 느꼈다. 인천 경기 2경기를 봤다. 포백 왼쪽에 서고 있는데 정확하게 플레이하더라. 피지컬 등 여러 부족함이 있었지만 흥미로운 선수였다. 양 사이드 포지션은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였기에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자는 차원에서 포함시켰다. 황문기는 말하지 않아도 강원이 탑으로 올라오면서 좋은 경기력 보이고 있다. 많은 역할 하고 있다. 강원의 3경기를 관찰할 때 전체 폼과 컨디션 꾸준했던 선수다. 이한범은 프리시즌했기에 출장 시간 확보되진 않았지만, 비공식 경기에 나섰다. 전 경기 풀로 출장했다. 경기에 나갈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런 선수들 대표팀 불러서 훈련시키고 언제든 편안히 경기할 환경 조성해주는게 중요하다 생각해서 셋을 포함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포지션에 고민이 많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미드필드와 양 사이드 풀백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우리가 상대를 몰아넣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게 되면 어떤 선수가 필요할지, 가령 설영우가 필요할지 이명재가 필요할지 등등. 2연전에 하고자 하는 플레이엔 현 구성이 맞다 여겨서 결정했다. 전술적으로 4-2-3-1이나 4-3-3으로 했을 때 멀티 능력을 가진 선수가 누구냐. 홀딩 미드필더 역을 할 수 있는 박용우나 정우영 등이 마지막까지 후보 오른 다른 경쟁자 대신 선택했다"라고 대답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문체부의 감사와 이로 인한 감독 신뢰도 저하를 우려하는 대목에서는 "직접적으론 (들은) 얘기가 없다. 이 자리에서 얘기할 건 아니다. 선수들에게 신뢰 줄 수 있을지 없을지는 확신 못하겠지만, 신뢰를 줄 수 있는 감독이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준호 등 유럽서 좋은 활약한 선수 배제된 이유와 손준호의 미발탁 이유에 대해선 "배준호는 이전 경기는 출장했지만, 부상 기간이 길었다. 충분한 시간을 체크했다. 배준호의 능력에 대해선 충분히 안다. 엄지성과의 경쟁에서는 전체 폼이나 경기력적 측면, 전체적인 건 엄지성이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뭔가 명확하게 되어있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중국축구협회나 문의를 거쳐서 해야할 부분인데, 그런 리스크가 조금은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주말엔 외국인 코치 둘이 입국해서 경기도 보았다. 그들이 어떤 역할 했고, 앞으로 어떤 영향 줄 수 있을지 묻자, "이번 선수 선발에 영향 많진 않았다. K리그 한두 경기를 봤다. 선수가 누가 낫다고 비교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있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꾸준히 지켜봐왔다. 선수 선발에 일정 부분은 조언한 건 사실이다. K리그가 이 정도의 리그다라는 건 공부를 하는 차원이 정확하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 손흥민 등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선수들 말고 많이 나간 선수들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지는 한국축구에 중요한 부분이다. 연습경기나 훈련장 와서 지금의 상황들 꾸준히 모니터링해서 선수들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는 상황들 정보 갖는 건 외국인 코치에 적합한 것들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여유란 단어를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개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여유 있다고 말한 건, 그 전보다 티켓 수가 늘었다는 말씀을 드린거다. 상대 팀과 준비하는 과정이 여유롭단 얘긴 아니다. 우리가 2002 월드컵 이후 최종예선에서 그나마 편하게 진출했던 건 카타르 월드컵 외에는 거의 없었다. 3차 예선 과정이 쉬울 거란 생각은 절대 안 한다.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은 건 누구나 안다. 월드컵 나갈 수 있는 팀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나, 그 위 한 단계를 올라가려면 더 많은 경쟁이 필요하다. 월드컵 본선 경쟁력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팔레스타인-오만전 2연전 대표팀 명단
GK: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김준홍(전북)
DF: 권경원(코르파칸), 김민재(뮌헨), 김영권(울산), 정승현(알 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즈베즈다), 이명재(울산), 최우진(인천), 황문기(강원), 김문환(대전)
MF: 박용우(알 아인), 정우영(울산),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이동경(김천), 정호연(광주), 양민혁(강원),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W: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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