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본선 경쟁력’ 강조한 홍명보 감독, “월드컵? 절대 쉽게 갈 수 없다”(일문일답)
[포포투=정지훈(신문로)]
홍명보호 1기가 발표됐다. ‘캡틴’ 손흥민과 함께 2006년생 특급 신성 양민혁이 깜짝 발탁됐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안정성과 미래지향적인 운영을 강조하면서 본선에서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내달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대표팀은 곧바로 오만으로 향해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차전을 치른다.
9월 A매치를 앞둔 대한축구협회(KFA)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월드컵 예선 2연전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호 1기는 총 26명이다.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설영우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핵심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고, 2024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2006년생의 특급 신성 양민혁도 깜짝 발탁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첫 번째로 명단을 발표하게 됐다. 모든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운동장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실망하지 않고, 노력해준다면 언제든 대표팀에 올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운영 방향에 대해 “가장 크게 중점을 둔 것은 대표팀의 안정적인 운영이었다. 약간의 변화가 선수 선발에 있어서 중점을 뒀다. 월드컵이 48개국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아시아 예선에서 조금은 여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본선에서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본선을 생각하며 발을 맞춰가야 하고, 팀을 발전시켜야 한다. 안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으로 선수들을 발탁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운영할 것이다”고 답했다.
[대한민국 축국 대표팀 홍명보 감독 기자회견 전문]
-명단 발표 소감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첫 번째로 명단을 발표하게 됐다. 모든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운동장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실망하지 않고, 노력해준다면 언제든 대표팀에 올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가장 크게 중점을 둔 것은 대표팀의 안정적인 운영이었다. 약간의 변화가 선수 선발에 있어서 중점을 뒀다. 월드컵이 48개국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아시아 예선에서 조금은 여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본선에서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본선을 생각하며 발을 맞춰가야 하고, 팀을 발전시켜야 한다. 안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으로 선수들을 발탁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운영할 것이다.
-양민혁 발탁
양민혁 선수는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장 좋았던 7월과 비교하면 약간은 떨어졌지만,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을 보면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이후에는 양민혁 선수의 역할이다. 모두가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대표팀에 와서도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손흥민 주장 역할
계속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
-헌신적인 선수
한 선수가 아니다. 축구에서 헌신은 매우 중요하고, 단체 스포츠에서 필요하다. 팀 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저는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다.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것을 선호한다. 그동안 대표팀에 꾸준히 들어왔던 선수들은 팀에 대해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과는 첫 시작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팀의 방향성을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을 잘 조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하루 훈련하고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한범, 황문기, 최우진 최초 발탁
최우진 선수는 예전에 K리그 경기를 하면서 봐왔던 선수다. 포지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봤다. 맞대결을 펼치면서 좋은 선수라고 판단했다. 인천 경기를 2경기 봤는데, 4백 위치에서 좌측 풀백을 본다. 피지컬 적으로 부족한 점도 있지만 장점을 보면서 흥미로운 선수라고 생각한다. 좌우 사이드 포지션은 한국 축구에서 고민이 계속 있다.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황문기는 제가 말하지 않아도 강원이라는 팀이 최상단에 올라와 있고, 경기력도 좋다. 그 안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황문기라고 생각한다. 강원 경기를 관찰하면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황문기였다. 이한번은 출전 시간이 부족하지만, 프리 시즌을 통해 출전을 했었다. 이전 경기에 출전을 했는데, 미래 지향적인 팀 운영에 있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는 봐야겠지만, 젊은 선수들을 계속 불러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의리 축구에 대한 부담감
그 당시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는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10년 전에는 제가 파악하고 있는 선수들의 정보가 많지 않았고, 어려움이 있었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는 선수들을 발탁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받아들여야 한다.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두 포지션이 있다. 미드필더와 좌우 사이드 풀백이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팔레스타인과 오만과 경기를 하는데, 경기 방식에 맞는 선수들을 고민했다. 상대를 가둬놓고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할 때 설영우가 필요한지, 이명재가 필요한지 생각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에서는 지금 발탁한 선수들이 맞는다고 판단했다. 미드필드에서는 기존 4-3-3 포메이션에서 멀티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고민했다.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선수가 필요했다. 박용우와 정우영을 선택했고, 다른 경쟁자들과 고민했다.
-문체부 감사에 대한 생각은?
제가 직접적으로 들은 것은 없다. 이 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준호와 손준호 제외 이유
배준호 선수는 최근 부상을 당했다. 전 경기에 출전은 했지만 부상 기간이 있었다. 충분히 체크를 했다. 배준호의 능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엄지성과 경쟁을 생각했는데, 경기력과 폼에서 엄지성이 좀 낫다고 판단했다.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과의 문제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계속 중국축구협회에 문의를 하면서 봐야 하는데, 리스크가 있었다.
-외국인 코치 역할
이번 선발에 영향을 끼친 것이 많지는 않다. K리그 1~2경기만 봤다.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꾸준히 지켜봤다. 그래서 조언을 들었다. 지금은 K리그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공부를 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유럽에 많은 선수들이 나가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어떻게 성장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연습 경기나 훈련장에 가서 선수들을 파악하고,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해야 한다. 외국인 코치가 할 역할이다. 계속 유럽에 있는 선수들을 체크할 것이다.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높아졌는데, 각오는?
여유 있다고 말을 한 것은 아무래도 이전보다는 본선 진출 티켓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 팀들과 경기를 여유 있게 준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 예선을 어렵게 치렀고, 그나마 여유가 있었던 것이 지난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절대 쉽게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본선에 진출할 팀이 많아졌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본선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본선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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