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국내 엠폭스 환자 11명…변이바이러스 유입 대응 강화”

반기웅 기자 2024. 8. 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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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엠폭스 감염 관련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변이바이러스 유입과 전파 차단을 위한 대응 강화에 나섰다. 엠폭스는 국내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질병청은 국내 엠폭스 발생환자가 2022년 4명에서 2023년 15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1명(23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소규모·산발적인 발생이 유지되고 있는 수준으로 국내 발생 유전형은 모두 2형(클레이드·cladeⅡ)로 확인됐다. 2형은 최근 아프리카에서 유행 중인 1형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낮다.

올해 엠폭스 확진자는 주로 수도권, 20~40대 남성으로 피부·성 접촉 등 밀접한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호흡기 감염병과 다르게 일상적인 활동에서는 전파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일반 국민과 해외여행자의 경우 엠폭스 예방수칙과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현행 체계로 엠폭스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최근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엠폭스 변이가 유행하는 상황을 고려해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아프리카 8개국(르완다·부룬디·우간다·에티오피아·중앙아프리카공화국·케냐·콩고·콩고민주공화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한편, 검역소·지자체와 협조 체계를 구축해 신속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엠폭스 변이바이러스의 실험실 진단검사가 가능하다.

한편 질병청은 감염 위험이 큰 의료진이나 실험실 검사요원, 역학조사관, 엠폭스 환자의 접촉자는 예방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해외여행 시 모르는 사람과의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을 피하고 설치류, 영장류 같은 야생동물과의 접촉·섭취를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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