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초록광장 조성 파장②] 도심 공영주차장과 공원의 공익적 가치
공영주차장 시설 확충과 공원 조성…도시 재생의 표준
충남 서산시가 랜드마크 사업으로 도심 속 중앙호수공원의 기능을 크게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복층 구조로 445대를 수용할 주차시설과 옥상에는 잔디 광장, 둘레에는 물길을 만들어 물이 흐르게 해 도심 속 허파 기능을 하게 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가칭 '초록광장'으로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을 두고 야당 지역위원회가 현수막 정치에 나섰다. 지자체의 사업에 대해 정당 지역위의 개입은 이례적이다. 지자체의 문제는 서산시의회에서 걸러져야 함에도 정당 지역위원회가 개입하고 나선 데 대해 지역 발전에 도움 되질 않는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더팩트>는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 등 사실을 바로 알리기 위해 이 문제를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서산=이수홍 기자] 현대사회에서 도심 주차장 시설 확충과 공원 조성 사업은 도시발전을 견인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직결돼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공영주차장 시설 확충과 공원 조성은 도시재생을 위해 새롭게 떠오른 표준으로 그 필요성은 날로 증대가 되고 있다고 한다. 서산시의 초록광장 조성은 전문가들의 주장과 맞닿아 있다.
서산시의 현안 중 하나가 원도심 재생이다. 원도심은 그동안 서산시 발전과 영화를 같이했다. 특히 중앙동 등 로데오거리는 패션의 거리로 유행을 선도하며 도심 상권을 대표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문닫는 점포가 늘며 상권이 저물어가고 있다. 온라인 중심의 쇼핑 환경 변화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의 하향길도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곳의 치명적인 약점은 주차장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상권은 점점 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주차장 시설은 도시발전과 상권을 견인한다. 그래서 서산시는 원도심 곳곳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주차장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비싼 땅값 등으로 주차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시 관내에 조성된 임시 포함 주차장 조성에 투입된 예산 규모는 민선6기 27억 원, 민선7기 7억 5000만 원, 민선8기 현재 87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내 주차장 규모로는 최대가 될 초록광장은 현 중앙호수공원과 높이를 같게 해 중앙호수공원의 기능이 대폭 확장 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주차와 공원의 기능이 복합된 보기 드문 시설이 도시 한복판에 들어서게 된다. 시민들은 벌써부터 서산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록광장 조성 예정지 주변 상가 진입 도로 주변은 현재 인도와 도로 구분이 없다. 넘쳐나는 불법 주정차량들로 시민 불편과 도시미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임시 공영주차장엔 장기 주차도 눈에 띈다. 그러나 초록광장이 조성되면 무질서한 불법 주정차 행위도 상당 수준 사라지게 됨으로써 이 지역 도시 경관도 도시미관과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의 가변성
정권이 추구하는 철학적 이해와 정체성 등은 이상 실현을 두고 통치자의 결단에 따라 얼마든지 바뀐다. 이를 정책의 가변성이라고 한다.
탈원전 정책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는 공론화추진위원회를 통해 국가정책 전환을 꾀했다.
정책적 가변성은 일선 시군의 지자체도 다르지 않다.
민선7기 서산시도 공론화위원회를 가동했다. 민선5기부터 6기에 이르기까지 지역 현안으로 대두되던 주요 사업들에 대해 민선7기 서산시는 수년씩 미뤄 놓거나 사업 축소 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식의 행정으로 정책의 전환을 꾀했다.
그 대표적인 사업들을 보면 수석동 도시개발사업(공용 고속버스 터미널 이전), 서산공항 민항기 취항, 자원회수화 시설(쓰레기 소각장 설치), 서산시청 신청사 신축 사업 등이 꼽힌다.
고속버스 터미널 이전 등이 담긴 수석동 도시개발사업은 사업 축소와 시기를 뒤로 미뤄놨었다.
또 서산시의 핫플레이스로 대두가 됐던 서산공항 민항기 취항 사업은 전담 부서를 다른 부서와 통폐합, 사업추진의 동력은 힘을 잃었었다. 그러나 민선 7기 말 주민여론이 악화가 되자 부랴부랴 재추진에 나섰으나 역부족,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민선8기 서산시는 미래전략 전담 부서를 부활시켰다. 민선7기 뒤로 미뤄졌던 현안 사업들을 전부 다 속도감 있게 재추진했다.
인구 18만 명을 넘어선 중소도시 서산시가 대산항을 모항으로 지난 5월 8일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거쳐 대만을 돌아오는 6박 7일 일정의 국제크루즈선(코스타세레나, 12만 톤)을 띄웠다. 인접 시군의 부러움을 사는 행정력으로 평가받는다.
시외 고속버스 터미널 이전 등의 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수석 도시개발사업은 내년 착공에 나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포신도시와 연결하는 거점 도시로 5000여 명이 살아갈 주거 공간이 마련된다.
광역 지자체 중 충남에만 민항기 취항 공항이 없다. 그러나 2028년 서산공항에 민항기 취항 꿈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국내 및 외국 간 접근성 개선에 따른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 기회비용 절감 및 증대의 효과 등은 기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동 자원회수화 시설 사업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94m 높이의 전망대가 들어선다. 그동안 혐오시설이라는 인식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꾀하는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청사 부족난도 2030년 해결이 된다. 시는 사업에 속도를 내 부지 확정에 이어 내년 설계 공모에 들어가 2026년 착공, 2030년 개청 목표는 순항 중이다.
이처럼 정책의 가변성에 따라 국가는 물론 지역의 현안 사업들은 부침(浮沈)을 하곤 한다.
◇민선7기 서산중앙도서관 건립 전면 재검토 왜?
민선7기 서산시는 초록광장 예정지에 37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중앙도서관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부터 지금까지 서산시의 도서관 신축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없다. 보유 장서를 비롯해 공간 부족 등과 관련해선 더더욱 그렇다. 이동도서관에 이르기까지 도서관 시설은 현재까지 도내 최고 수준이다.
민선8기 서산시는 도심 한복판 금싸라기 땅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 연구에 들어가 주차시설 확충과 중앙호수공원의 기능 확장에 방점을 둔다. 그래서 도서관 신축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초록광장 조성 관련해 행자부가 투자심사 중이다. 투자심사가 마무리되면 빠르면 올해 하반기 초록광장 사업은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중에 떠도는 370억 원을 투입해 5층 규모의 도서관과 256대의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주장 등 소문에 대해 서산시는 370억 원 소요는 ‘거짓’이고 이렇게 도서관을 지으려면 최소 550억 원이 소요된다는 게 ‘진실’이라는 팩트체크 설명자료를 만들어 바로잡고 있다.
현재 중앙호수공원의 둘레길은 800m에 그친다. 초록광장이 조성되면 700m의 둘레길이 추가된다. 이로써 중앙호수공원의 둘레길은 1.5㎞ 구간의 둘레길로 탈바꿈되게 된다. 중앙호수공원 둘레길은 시민들의 건강 지킴이 기능이 더 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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