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은 견과류로, 예산은 10만원 미만...“부모님 선물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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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aT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구매 예산이 1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5.3%로, 지난해 추석(16.1%)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물을 대량으로 구매해도 부담이 적은 3~4만원대 조미료·통조림 등 가공식품 선물세트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물가 부담은 임직원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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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활용해 할인·증정품 혜택 챙겨
10만원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가 대세로
#1. 포항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추석에 고향으로 들고 갈 선물을 예년과 다르게 준비했다. 평소 준비했던 건강식품을 견과류로 바꾼 것이다. 정 씨는 “원래 홍삼 세트나 영양제와 함께 용돈을 30만원 정도 부모님께 드렸는데 이번 추석에는 선물을 견과류로 대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강모 씨는 이번 추석 귀향길에 들고 갈 선물을 고민 중이다. 같은 가격대라도 더 알찬 선물을 고르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발품을 팔며 가성비 상품을 찾고 있다. 강 씨는 “이번 추석은 작년뿐만 아니라 지난 설보다 부담이 더 늘어난 것 같아 선물을 고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에 예산을 줄이거나 같은 가격이라도 가성비 제품에 손을 뻗고 있다. 유통업계도 사전 예약을 통해 물가 부담을 낮추고, 가성비 위주의 상품을 준비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으로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111.29)보다는 2.6% 상승했다. 특히, 명절 선물세트 주요 품목인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사과(39.6%)와 배(154.6%) 등 과일 가격 강세가 계속됐다. 축산물도 전년보다 2.2% 올랐다.
물가 고공행진에 여러 과일이 담긴 혼합세트보다 단품으로 구성된 선물은 단연 인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만 19세 이상 성인 30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추석 성수품·선물세트 구매의향 결과를 살펴보면, 사과를 구매하겠다는 비율은 25.2%로 지난 설(9.6%)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과일 혼합세트 비율은 22.4%에서 12.8%로 줄었다. 앞서 강 씨는 “사과나 배 가격이 올라서 세트에 개수가 줄더라도 같은 가격이면 오히려 비싼 과일을 선물한다는 의미가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 채널이 제공하는 사전 예약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물가 부담을 덜어내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전 예약 기간에 선물을 구매하면 할인율이 크고, 구매 금액대별로 상품권이나 적립금을 받을 수 있어서다. 빨리 구매할수록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사전 예약 기간을 나누는 등 차별화 전략까지 등장했다. 선물도 이제 전략적으로 구매하는 시대가 됐다.
소비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판매 중 사전 예약 매출 비중은 2021년 33%에서 지난해 54%로 늘어났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의 사전 예약 구성비가 각각 50%를 웃돌았다. 홈플러스의 명절 세트 사전 예약 매출 비중도 2020년 57%에서 지난해 73%까지 올랐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올해도 사전 예약이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사전 예약 선물세트 물량을 10% 이상 확대한 상태”라고 했다.
그래도 마음은 풍성하지 않다. 얇아진 지갑 사정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기 때문이다. aT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구매 예산이 1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5.3%로, 지난해 추석(16.1%)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접수받은 사전 예약 매출 가운데 5만원 미만 세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3%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3만원대 세트 매출이 약 9% 신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물을 대량으로 구매해도 부담이 적은 3~4만원대 조미료·통조림 등 가공식품 선물세트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물가 부담은 임직원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업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선물세트, 상품권, 자사몰 적립금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선물세트를 받기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같은 가격대라도 품질이나 개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명절용 선물세트를 따로 구매하는 대신 회사에서 받은 선물세트로 대체하는 사례도 늘었다. 양산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원래 용돈 20만원과 함께 선물을 따로 샀는데 올해는 회사에서 받은 선물을 부모님께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석준 기자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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