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열병식 때 북한군 제거하자”...백악관 ‘아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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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가 책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는 조종당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경고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한 사람들 중 하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했다.
맥매스터가 안보보좌관일 때는 북·미가 무력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하며 위기가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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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가 책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는 조종당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경고했다.
맥매스터는 25일 시비에스(C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조종당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주변에 유능한 팀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버튼을 어떻게 눌러야 하는지 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역 육군 중장 때 1년3개월간 안보보좌관으로 근무한 맥매스터의 인터뷰는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나의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복무’가 27일 발간되는 것을 앞두고 이뤄졌다.
미국 언론이 입수한 책의 발췌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부에 취약하다는 점이 묘사돼 있다. 맥매스터는 당시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 회의에서는 보좌진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아첨 경쟁”이 벌어지고는 했다며 “당신의 직관은 항상 옳다”는 식의 아부 발언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한 사람들 중 하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는 “무자비한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출신인 푸틴은 아첨을 통해 트럼프의 자존심과 불안을 이용했다”며 “1년 넘게 안보보좌관을 했지만 푸틴이 트럼프를 어떻게 붙잡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또 둘이 친구가 되지 못하게 하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여겼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푸틴은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다고 썼다. 푸틴 대통령은 관계 개선이라는 모호한 약속을 통해 미국 대통령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경고도 했다고 밝혔다.
맥매스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군의 열병식 행렬을 공격하자는 등 기이한 제안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열병식 때 북한군을 다 제거하자”거나 “멕시코 마약 조직을 공습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맥매스터가 안보보좌관일 때는 북·미가 무력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하며 위기가 고조됐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차례 만나며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을 모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는 김정은과 잘 지냈다”거나 “김정은은 나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잇따라 던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았다가 그와 사이가 틀어진 인사들이 회고록이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를 공격하는 일이 간간이 있었지만 맥매스터는 이에 가담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 그런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그는 2018년 4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띄운 트위터 글로 자신의 해임 사실을 알았다. 그해 2월에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게 분명하다고 발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게 해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다만 맥매스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압박 정책을 본격화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접근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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