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위상` 현대차·기아, 세계 3대 신용평가서 도요타·벤츠와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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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으며 일본 도요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독일 벤츠와 일본 업체인 도요타와 혼다, 한국의 현대차·기아 등 4곳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비롯한 각종 재무 지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모두 가능한 유연한 생산능력 등이 신용평가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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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HEV 유연생산능력 인정
현대자동차·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으며 일본 도요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업체에 오른 데 이어 향후 사업전망, 재무 건전성 등 질 측면에서도 '톱 티어' 자동차 메이커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독일 벤츠와 일본 업체인 도요타와 혼다, 한국의 현대차·기아 등 4곳에 불과하다.
3대 신용평가사는 미국의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영국의 피치(Fitch)를 의미한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하루에만 수십조원의 자금이 전 세계를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폭스바겐의 경우 연간 생산대수는 현대차·기아보다 많지만, S&P 신용등급은 현대차·기아보다 한 단계 낮은 BBB+(안정적)다. 미국 자동차 '빅 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는 신용평가사 3곳 모두에서 B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현대차·기아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비롯한 각종 재무 지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모두 가능한 유연한 생산능력 등이 신용평가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0%를 넘었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기업이 돈을 벌어들이는 능력, 즉 현금창출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가 최근 인도에서 최대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는 점도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축이다.
EV와 하이브리드차 동시 대응이 가능한 현대차·기아의 유연한 생산 능력도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됐다. EV만 생산하는 테슬라, 하이브리드 생산에 주력하는 도요타와 비교하면 현대차·기아는 시장 상황에 맞춰 EV와 하이브리드차의 생산을 조절하는 게 가능하다.
EV 시장 영향력이 감소하는 추세도 아니다. 미국 자동차 관련 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 1∼7월 미국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로 집계됐다. 테슬라(50.8%)에 이어 2위다. 유럽에서도 연내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하며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 탈출에 앞장설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승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부합한다. 신용등급 상승은 곧 기업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주가 역시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현대차나 기아에 투자한 소액 투자자 역시 밸류업 효과로 더 많은 수익을 자연스럽게 기대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자 비용 감소에 따라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신사업 투자나 배당 여력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현대차는 국내·외 투자자와도 투명한 소통에 나선다.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앞으로의 주요 경영전략 및 재무 건전성 목표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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