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金 리디아 고, 8년 만에 메이저 AIG 여자오픈까지 제패(종합)

주미희 2024. 8. 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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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메이저 AIG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리디아 고 통산 3번째 메이저 제패…통산 21승
2주 전 파리올림픽 金…명예의 전당 입회 확정
“초현실적…신데렐라 같은 이야기 펼쳐져” 소감
선두 달리던 코다 14번홀 뼈아픈 더블보기
3R 선두였던 신지애도 타수 잃고 우승 놓쳐
리디아 고(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달러)을 제패했다.

리디아 고는 2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신지애(36) 등 공동 2위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2주 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위한 27점까지 필요한 1점을 채우고 명예의 전당을 확정했다. 그는 기세를 모아 2주 만에 LPGA 투어 메이저 우승이자 통산 21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42만 5000달러(약 18억 9000만원)다.

리디아 고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지난 1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7개월 만이다. 또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 이후 8년 만에 통산 3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US 여자오픈이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만 우승하면 올림픽 금메달과 LPGA 투어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골프에서 이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박인비(36)가 유일하다.

선두 신지애와 3타 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리디아 고는 4번홀(파4)과 10번홀(파4)에서 차례로 버디를 잡았지만 이때만 해도 선두는 아니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13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코다가 14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코다는 17번홀(파4)에서도 2.5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냈다. 리디아 고는 14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더니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5m 버디를 잡고 1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2위 릴리아 부(미국)의 결과를 기다렸다. 부가 18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놓쳐 리디아 고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를 지켜보던 리디아 고는 울컥한 감정을 참지 못했다.

리디아 고(사진=AFPBBNews)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가족의 응원을 듬뿍 받았다. 파리올림픽 당시에는 직접 지켜보지 못했던 남편 정준 씨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찾아 리디아 고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모습을 봤다. 또 매니저를 맡고 있는 언니 고슬아 씨와 형부까지 현장에서 리디아 고를 응원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을 확정한 직후 언니, 남편과 포옹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우승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초현실적”이라며 “AIG 여자오픈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자신감이 적었던 대회였다. 파리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메이저 우승까지 차지해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2주간 신데렐라 같은 이야기가 펼쳐졌다”며 “항상 또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지금 저는 메이저 대회에서 3번 우승했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신지애(36)는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코다, 인뤄닝(중국), 릴리아 부(미국)와 공동 2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08년과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인 신지애는 12년 만에 통산 3번째 AIG 여자오픈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날 타수를 잃고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부는 단독 2위였다가 18번홀(파4)에서 1m 가량의 파 퍼트를 놓쳐 공동 2위가 됐다.

올 시즌 신인인 임진희(26)가 공동 10위(1언더파 287타)를 기록했고, 신지은(32)은 공동 17위(이븐파 288타)에 자리했다.
신지애(사진=AFPBBNews)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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