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공격적 사재기에∙∙∙삼성∙SK하이닉스 상반기 매출 두 배 증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 여파로 그동안 중국 매출 비중이 줄어왔지만, 중국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반도체를 사재기하는 양이 대폭 늘어나고 이로 인해 D램 가격이 뛰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지역별 매출 현황 가운데 중국 매출은 32조345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조808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매출은 반도체 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등 다른 제품도 포함됐지만, 중국 시장은 유럽 미국 등과 달리 대부분 반도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상반기 8조6061억원 매출을 중국에서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8821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국 매출 증가는 앞으로 미국의 첨단 반도체 및 기술 제재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중국 내부 분석에 따라 사재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4일 “중국 업체들은 새로운 규제가 발표되기 전 특정 제품을 비축해야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대만 리서치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추가 수출 제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AI용 칩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직 별도로 규제되지 않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높았을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회복도 중국 매출 상승세 큰 역할을 했다. D램과 낸드 가격은 지난해 이후 메모리 다운턴 이후 크게 반등했다. 지난 2분기 기준 D램 계약가격은 13~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 지진 여파와, HBM에 대한 높은 수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3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고객들과 3분기 계약가격 협상을 마쳤고, 상승폭은 8~13%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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