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의 공백, 대체 투수 영입을 해야 하나?”···KIA는 지금 올시즌 최대 고민에 빠졌다[스경x이슈]

김은진 기자 2024. 8. 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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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올시즌 외국인 투수에 온갖 공을 들였다. 2명을 모두 새로 영입했고 그 중 윌 크로우가 지난 5월초 부상을 당하자 캠 알드레드를 32만5000 달러에 영입하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신분을 ‘대체선수’로 열어놓았다. 알드레드가 시원찮게 던지자 KIA는 결국 교체하기로 하고 새 투수 에릭 라우어에게 교체카드를 썼다. 35만 달러에 영입했다. 영입할 때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줄 수 있는 한도 안에서 꽉 채워 지불할만큼 경력이 괜찮은 투수들을 정성들여 영입했다.

그렇게 온 라우어가 이제 겨우 3번 등판한 시점, 제임스 네일이 대형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는 던질 수 없다. KIA는 다시 깊은 고민 속으로 향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이다보니 과연 대체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효과적일지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네일은 지난 24일 창원 NC전에서 투구 중 강한 타구에 턱을 직접 맞았다. 턱관절 골절로 25일 수술을 받았다. 정확한 회복 기간은 받지 못했으나 일단 9월28일 끝나기로 예정돼 있는 정규시즌 안에는 돌아오기 어렵다.

KIA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그렇다면 남은 정규시즌을 어떻게 치러가야 할지가 KIA로서는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미 이의리, 윤영철도 수술받은 KIA는 네일까지 다치면서 개막 로테이션에 있던 선발 5명 중 양현종을 제외한 4명이 전부 부상으로 수술받아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는 ‘재난’ 수준의 사태를 경험 중이다.

대체 선수를 영입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많지가 않다. KIA는 현재 23경기를 남겨뒀다. 지금 당장 계약하더라도 비자 발급까지 마치고나면 며칠이 소요돼 새 투수가 던질 기회는 많아야 4차례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앞선 투수들이 그랬듯 KBO리그에 처음 온 투수가 입단하자마자 바로 호투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도 하다.

네일은 12승5패 평균자책 2.53을 기록했다. 에이스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만한 투수를 이제 와서 찾기는 대단히 어렵다. 국내 투수 중 똘똘한 선발 자원이 한 명만 있어도 큰 고민하지 않을 수 있지만 KIA 마운드 상황은 그렇지 않다.

KIA는 현재 1군 투수들의 ‘포지션’은 흔들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대체 선발이라면 2군 투수 중 찾아야 하는데 올시즌 이미 몇 차례 선발 공백 사태 중 확인한대로 국내 투수 중 5이닝 이상 소화해줄 대체 투수 자원은 더 이상 없어 보인다.

불펜 과부하가 심각해질 수 있다. 이미 이의리와 윤영철의 자리를 황동하와 김도현이 맡고 있다. 둘 다 고정 선발은 처음이다. 하루 정도라면 ‘불펜데이’로 소화할 수 있겠지만 황동하와 김도현도 확실하게 이닝이 보장된 상태가 아닌 채로 선발 3명의 자리를 다 나눠갖기에는 불펜이 너무 부담스럽다.

KIA 제임스 네일이 승리 뒤 이범호 KIA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26일 현재 71승2무48패를 기록 중이다. 2위 삼성(66승2무54패)에 5.5경기 차 앞서 있다. KIA가 남은 23경기에서 승률 5할에 못 미치는 11승(12패)만 하더라도 삼성은 남은 22경기에서 16승(6패)으로 0.727의 승률을 거둬야 타이브레이크를 기대할 수 있다. KIA가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의 기세가 매섭다. 마음을 놓기에는 너무 이른 상황이라 네일의 공백을 얼마나,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는 KIA의 정규시즌 1위 향방에 있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됐다.

주말 3연전 중에 네일이 갑자기 큰 부상을 당해 경황이 없었던 KIA는 휴식일인 26일 차분히 상황을 점검해 그 공백을 어떻게 메워갈지에 대한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KIA의 궁극적인 염려는 네일의 부상 회복 속도다. 현재로서는 회복 기간의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회복 상태를 보면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 등록기간은 지난 15일로 종료됐다. 네일이 회복하지 못하면 KIA는 아예 외국인 투수 한 명 없이 가을야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네일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노력하면서 KIA는 남은 기간 네일의 빈 자리를 메울 방법을 빨리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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