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열병식 때 북한군 없애면 어떨까’ 제안한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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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백악관 회의에서 북한군을 열병식 중 공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각 25일 CNN에 따르면,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출간을 앞둔 자서전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와 같은 비상식적인 제안을 했지만, 당시 참모들 가운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가 이 밖에도 "멕시코에 있는 마약을 폭격하면 왜 안되는가?"라는 발언을 했고, 당시 참모들은 "당신의 본능은 항상 옳다" "언론에 이렇게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은 대통령은 당신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경쟁적으로 아첨만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3성 장군 출신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17년 2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됐지만 입바른 소리로 트럼프에게 미운털이 박혔고, 결국 13개월 만에 백악관을 떠난 인물입니다.
당시를 회고하며 맥매스터는 "나는 내 임무를 다하려면 트럼프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와 대립하던 그는 2018년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것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말하면서 완전히 트럼프와 갈라섰고, 바로 다음 달 보좌관 직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맥매스터는 책에서 "트럼프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자기 대통령직의 정통성과 결부하는 바람에 대선 개입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에게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해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이며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라고 경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다만 맥매스터는 트럼프의 강경한 대(對)중국 정책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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