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형 대부업체 주담대 연체율 20% 넘어

“부실채권 매각 어려운 가운데 신규대출 감소 추이”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상반기에 2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국내 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상반기에 2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대출 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연체율은 20.2%까지 올랐다. 이들 업체의 주담대 연체율 추이는 지난해 6월 15.5%, 9월 19.0%, 12월 18.4%, 올해 3월 20.2%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담대 연체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업체들이 주담대 채권을 상·매각을 꺼리면서 해당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업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별도의 규제 없이 후순위로 이뤄져, 연체가 발생해 경·공매로 넘어가더라도 원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부실채권 상·매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올 6월 말 10.6%를 기록, 지난해 말(9.6%)과 지난해 6월(10.4%)에 비해 각각 1%포인트(p), 0.2%p 상승했다. 전체 연체율도 같은 기간 12.8%로 지난해 동월(11.8%)과 지난해 말(11.7%)에 비해 각각 1%p, 1.1%p 상승했다.

대부업체들이 부실채권(NPL)을 매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신규대출도 감소세에 있다. 상위 대부업체 30개사의 신규 대출액은 올해 4월 2291억원, 5월 1979억원, 6월 1814억원 등으로 줄고 있다.

대부업계는 앞서 2021년 7월 법정 최고 금리가 20%로 인하된 이후,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원가도 22∼23%로 오르면서 법정 최고 금리를 상회했다며, 연동형 최고 금리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