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할 이유 없다"…102세 생일 기념 '스카이다이빙' 영국 할머니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같은 날 영국 서퍽(Suffolk) 출신의 마네트 베일리(102)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고 자선단체에 기부할 기금을 모으기 위해 7000피트(약 2㎞) 상공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그는 '영국 최고령 스카이다이버'라는 기록을 세웠다./사진=X(엑스,구 트위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에 딱 맞는 영국 할머니가 등장했다. 102번째 생일을 맞아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같은 날 영국 서퍽(Suffolk) 출신의 마네트 베일리(102)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고 자선단체에 기부할 기금을 모으기 위해 7000피트(약 2㎞) 상공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그는 '영국 최고령 스카이다이버'라는 기록을 세웠다.

스카이다이빙을 결심한 계기엔 가족이 있었다. 베일리는 "내 아버지는 80대에 스카이다이빙을 하셨고, (그 경험이) 좋아서 다시 하고 싶다고 하셨다"며 "아버지가 80대에 하셨는데 102세인 내가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도전을 통해 3만파운드(약 5243만원)를 모아 세 자선 단체에 기부할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중 한 단체인 동앵글리안 항공 구급대(East Anglian Air Ambulance)는 과거 23세 젊은 나이에 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은 베일리의 아들을 도왔다. 베일리는 현재까지 세 단체를 위해 17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자 왕립 해군 사관후보생(Women's Royal Naval Service member)으로 복무했다. 앞서 100세 생일 때는 영국 그랑프리 공식 트랙인 '실버스톤 서킷'에서 경주용 페라리를 타고 시속 약 210㎞로 운전한 바 있다. 베일리는 기자들에게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며 "한때 낙하산 부대원과 결혼하기도 했지만, 스카이다이빙은 직접 해본 적 없다"고 했다.

이번 생일에 베일리는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축하 편지를 받았다. 왕세자는 "캐서린과 나는 당신이 다음 주에 스카이다이빙으로 102번째 생일을 기념한다고 들었다. (예전에) 실버스톤에서 페라리 경주를 하며 100세 생일을 기념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도전도 놀랍지 않다"고 응원했다.

아직 베일리는 다음 해 생일에 무엇에 도전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법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친구,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라며 "바쁘게 지내며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그들 또한 당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도록 해라. 그리고 파티하는 걸 잊지 마라"고 조언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