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 초반으로 안정화”

“농·축·수산물 가격 기저효과,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한국은행이 26일 지난달 2% 후반대까지 반등한 소비자물가가 올 8월에는 2%대 초반으로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시민들 모습 ⓒ 연합뉴스

지난달 2% 후반대까지 반등한 소비자 물가가 올 8월에는 2%대 초반으로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26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부문별 물가 상황 평가 및 머신러닝을 이용한 단기 물가 흐름 예측'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한은은 단기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예측력을 향상하고자 AI의 일종인 머신러닝 기법과 상향식 추정을 결합한 예측 모형을 개발했다.

한은이 상향식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소비자 물가 단기 흐름을 예측한 결과, 지난 7월 2.6%로 반등했던 상승률은 8월에는 2%대 초반, 9월에는 2.0% 내외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8∼9월 중 2%대 초반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상향식 모양의 평균 예측 오차는 8월 예측이 0.14%포인트(p), 9월 예측이 0.19%p 수준이었다.

주요 품목별로 농산물 가격 오름세는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견됐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 역시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근원 상품 가격의 경우, 낮은 수요측 압력 등으로 가격 상승률이 1%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측됐다. 근원 서비스 물가(집세 제외) 상승률은 2% 중반 수준에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집세는 그간의 전세 가격 상승세 등이 반영되며 낮은 수준에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러한 예측의 배경에 관해 "지난해 8월 이후 유가·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했다"라며 "품목별로 석유류가 8∼9월, 농·축·수산물은 8월과 10월에 기저효과가 커 소비자 물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올 11월 이후에는 지난해 연말 유가 하락 등이 반대 방향의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세를 다소 제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