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리포트] 반정부 시위로 과도정부 수립된 '방글라데시'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2024. 8. 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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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반정부 시위 끝에 과도정부가 수립된 방글라데시의 소식을 살펴봅니다.

공직 할당제 반대로 시작된 학생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격화되며 총리 퇴진으로까지 이어진 건데요.

과도정부가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며 차기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선교적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기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보안상의 이유로 가명을 사용한 '위로하라' 선교사가 현지 소식 전해드립니다.

(다카 EPA=연합뉴스) 방들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대학생 운동단체 회원들이 시위 무력 진압과 관련해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와 책임자들을 재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Q. 현재 방글라데시 상황은?

공직 할당제의 부활 문제로 지난 6월부터 불거진 학생들의 시위에 많은 희생자가 발했하고, 이에 대한 지난 정부의 후속 조치가 충분하지 못하여 더 큰 시위가 촉발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가 수상관저를 점령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결국 수상은 사임을 선언하고 인접 국가인 인도로 망명을 떠났습니다. 지난 집권당은 거의 소멸된 상태가 되었고, 현재는 소액 대부제로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했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유누스를 중심으로 임시정부가 꾸려져서 정권 공백 상태를 메꿔가고 있습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Q. 시위가 다시 확산된 이유는?

학생 시위가 잦아들게 된 것은 공직 할당제 30%였던 것을 5%로 낮추기로 했어요. 그래서 일단은 큰 타결점은 보았죠. 그런데 이제 시위에 대해 수습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9가지 요구 사항을 정부에 요구했었는데요. 수상이 대국민 사과를 해라, 두 번째 사건 주모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장관들 몇 명을 해직해라, 학생 시위대에 직접 발포했던 발포자들은 재판에 넘겨라, 그리고 학생들의 시위에 참석했던 주동자들의, 우리나라 치면 체포 영장이라고 그래야 될까요? 그런 것들을 다 취소하고 합법적 (시위)로 적용해 달라, 그리고 부상 입은 사람들에 대한 치료, 경찰 발포로 인해서 사망한 학생들, 혹은 학생들이 아닌 사람들도 일반 시민들도 옆에 지나가다가 유탄에 맞아서 많이 죽었어요. 그 사람들에 대해서 적절한 보상을 해달라, 그랬는데 이제 시위가 좀 잠잠해지자마자 곧바로 이 시위 주동자들을 체포하고, 또 며칠 (감옥에) 들어갔다 나와서는 고문의 흔적들이 보이면서 '난 더 이상 시위하지 않겠다'라고 각서를 썼다, 이렇게 막 나오고 이렇게 되니까 최종적으로 한마디로 압축을 하면 '9가지 요구 사항에 대해서 정부가 적절하게, 책임감 있게 움직이지 않았다'라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에 (요구 중에) 합리적인 것들이 많은데 너무 무시하고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세력만 믿고 그냥 잠깐 좀 타오르던 것을 잠재우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Q. 앞으로의 전망과 선교적 영향은?

임시 정부가 집권을 하게 된 후 여러 날이 지나서 이제 (안전상의 이유로) 근무를 완전히 떠나 있던 경찰도 업무에 조금씩 복귀하고 있지만 여전히 질서 유지를 위해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도 약간 남아 있습니다. 붕괴된 지난 정부는 건국 이념으로 '세속주의' 국가를 표방하던 독립 주도 세력과 같은 정당입니다. 그 외에 경쟁 관계에 있던 다른 주요 정당들은 대체적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얼마 동안 과거 집권당의 세력, 소수 부족, 소수 종교 집단에 대해 약탈, 방화, 폭력을 행하는 일들이 여러 곳에서 일어났고, 임시정부에서도 이를 우려하고 인접 국가인 인도의 수상도 임시정부의 수반에게 직접 연락해서 우려를 표명하며 평등하게 소수 세력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임시정부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많은 국민과 학생들은 과거 거대 양당 체제에서 혐오와 대결로 국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국가 발전에 저해된 구조를 벗어나서,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각 정당들은 임시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로 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거대 정당 중 하나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완전히 붕괴된 현재 상황에서 비록 여러 해 동안 탄압 속에서 세력이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나, 유일하게 남게 된 거대 정당의 전국적인 세력과 조직력을 생각할 때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일당 독재, 과거보다 퇴보한 정치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현재 남아 있는 영향력 있는 정당은 이번 이번에 퇴출당한 정당이 세속주의를 지향하는 것에 반해서 근본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고, 현재 임시 정부의 지도자들에게도 그런 성향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게 이제 세속주의 정권이냐 아니면 근본주의 정권이냐에 따라서 압박이 있느냐 없느냐 이 부분은 정권보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더 중요하지만, 우리 기독교인이나 힌두교인이나 이런 다른 소수 종교인들이나 소수 집단 사람들한테 영향을 좀 안 미칠 수는 없는 거죠. 집권당, 야당 상관없이 독립적인 존재로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주님의 교회, 주님의 백성다운 삶의 면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카 AFP=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소재 다카대에서 학생들이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문책과 재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Q. 방글라데시를 위한 기도제목

이 땅에 있는 소수의 주님의 백성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만을 잘 의지하고 폭력과 혐오에 대해 오히려 용서하고 축복하는 성숙한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 땅의 교회가 주님께서 역사의 주인 되심을 철저히 고백하고, 일어난 일들에 감사하고 미래의 평안과 사역을 위해 무릎 꿇어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시정부가 공의롭게 다음 단계를 잘 준비하고, 민의를 잘 수렴하여 폭력과 혐오의 시대를 닫고 새로운 정치가 이 땅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그래서 주님의 백성들이 평안히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근본주의 세력이 이 땅을 점령하여 안 그래도 연약한 교회와 사역을 더 약화시키지 않도록, 그리고 주님께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교회와 사역의 새 패러다임을 주시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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