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는 케이블카…가리왕산 복원 약속 이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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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장.
1분에 한대꼴로 케이블카가 정상의 가리왕산역(해발 1381m)까지 3.51㎞를 쉼 없이 오르내렸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가리왕산 중턱에는 산사태를 막기 위한 물막이 공사가 한창이었다.
정선군은 인구 3만4천여명에 불과한 지역에서 지난해 가리왕산 케이블카 이용객 수가 17만7천여명에 이르렀다며 관광 활성화를 이유로 가리왕산 복원 대신 케이블카 존치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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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훼손 6년째 방치
지난 14일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장. 1분에 한대꼴로 케이블카가 정상의 가리왕산역(해발 1381m)까지 3.51㎞를 쉼 없이 오르내렸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가리왕산 중턱에는 산사태를 막기 위한 물막이 공사가 한창이었다. 가리왕산 정상과 북평면 숙암리를 잇는 경사면 물막이 공사장은 맨땅이 휑하게 드러나 있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슬로프와 작업도로를 만들기 위해 10만그루의 나무가 숭덩숭덩 잘려 나갔고, 나무가 베어진 자리는 불모지로 변했다. 불모지로 바뀐 경사면에서 2018년과 2022년, 2023년 세차례 산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6년째 방치된 산은 산사태를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시멘트에 덮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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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하기 위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인 가리왕산에 알파인스키장을 만들었다가 올림픽 이후 가리왕산을 복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6년째 복원은 감감무소식이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11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가리왕산 자연과 올림픽 유산을 더 많은 국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산림형 정원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강원도와 정선군은 복원 약속이 철회되길 바라는 모양새다. 정선군은 인구 3만4천여명에 불과한 지역에서 지난해 가리왕산 케이블카 이용객 수가 17만7천여명에 이르렀다며 관광 활성화를 이유로 가리왕산 복원 대신 케이블카 존치를 바라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로 가리왕산 케이블카 한시 운영이 종료되지만, 이용객 유치에 열을 올린다. 이용객 수에 따라 케이블카 운영 시한 연장 및 영구 존치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 이번 가리왕산 생태 복원도 경제 활성화라는 개발 논리에 또 밀리게 될까.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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