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총재선거 4전5기 도전자-40대 前총리아들 지지율 1위 각축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내달 27일 치러질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잠룡 중 '4전5기'에 나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여론 조사에서 초반 1위 싸움을 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4∼25일 전국 18세 이상 1천58명(유효 응답자수)을 상대로 차기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인물을 전화 설문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각각 21%의 지지를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고 26일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총재 선거에 출마
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지난 24일 지지자들 앞에서 다시 출마 의사를 밝히며 다섯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 기록(만 29세)을 세우며 당선돼 연속 12선을 기록 중이다. 방위청 장관,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을 지냈고 자민당에서 정무조사회장, 간사장을 역임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파'로 대변되는 우익 성향 의원들과는 다른 역사 인식을 보여 비둘기파로 평가받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전 총리 아들이라는 뒷배경에 비교적 준수한 외모까지 갖춰 언젠가 총리가 될 재목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는 환경상 때인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국내외에서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이라는 논란을 샀으며 한국에선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 그의 가장 큰 강점은 43세의 '젊은 피'라는 점으로, '비자금 스캔들' 같은 부패 이미지를 극복할 참신한 이미지가 꼽힌다.
하지만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단골로 참배해온 정치인 중 한명이기도 하다.
이들은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23∼25일 1천56명(응답자수 기준)을 상대로 전화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는 차기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 2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0%로 뒤를 이었다.
마이니치신문이 24∼25일 95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도 이시바 전 간사장(29%)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16%)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TV도쿄와 함께 지난 21∼22일 59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3%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이시바 전 간사장(18%)이 두 번째였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과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가 각각 367표씩(8월 15일 기준) 투표권을 갖는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수를 차지하면 끝난다. 당원·당우 투표는 상대적으로 여론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다만 올해 선거는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가 현재 11명에 달하는 등 후보 난립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1차 투표에서 상위 1·2위를 차지한 2명을 상대로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총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결선 투표에서 투표권은 국회의원 367표, 지방당원조직 47표로 구성되는 만큼 여론 지지보다는 파벌 등 국회의원 세를 규합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현재 거론되는 잠룡 11명 중 지난주까지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한 후보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 등 2명이다.
NHK는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이날 오후 공식 출마 표명을 하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오는 30일,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내주께 각각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전날 한 방송에 나와 "본격적인 준비를 진행해갈 것"이라고 말했고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기자들에게 "20명을 넘는 지지를 확보해 누구를 추천인으로 할지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언급했다.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국회의원 20명의 추천인을 확보해야 한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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