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투자 vs 지속성장…엔비디아 실적에 글로벌 증시 흔들린다

서진욱 기자 2024. 8. 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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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이끄는 테크주의 오늘을 전합니다.

세계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29일 새벽 젠슨황 입에 세계가 주목 AI 과잉투자 우려 떨쳐낼까?━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28일(현지 시각) 장 마감 이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실적성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자신감이 표명돼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사그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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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켓]한국 시각 29일 새벽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
[편집자주] 미래를 이끄는 테크주의 오늘을 전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올해 3월1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엔비디아 GTC'에 참석해 인공지능(AI)과 기후에 대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세계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주요국 증시가 출렁일 수 있는 중대 변수로 투자자들이 이목이 쏠린다. 무엇보다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AI(인공지능) 과잉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퀄(인증) 테스트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29일 새벽 젠슨황 입에 세계가 주목… AI 과잉투자 우려 떨쳐낼까?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28일(현지 시각) 장 마감 이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시각으론 29일 새벽이다.

엔비디아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280억달러(37조2120억원)를 제시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287억달러(38조4609억원), 조정 주당순이익 0.64달러에 형성됐다.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둬야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GPM) 예상치는 75~76%다. 엔비디아는 1분기 78.9%에 달하는 GPM을 기록했는데,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이 유력하다. GPM 낙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시장에서는 어닝 쇼크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엔비디아 분기 실적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엔비디아가 제시할 3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중요하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빅테크가 자본적 지출을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AI 과잉 투자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해서다. 지속적인 실적성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자신감이 표명돼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사그라질 수 있다.

박강호·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엔비디아의 실적 및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상회해 안정감을 부여한다면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글로벌 증시 및 IT 기업의 주가 방향을 단기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익 마진 결과가 기대 이상일 경우 수익성 우려는 진정될 수 있다"며 "반면 2분기 GPM 둔화와 함께 3분기 가이던스에서 추가 둔화가 확인될 경우 빅테크 주식의 차익매물 출회를 다시 촉발시킬 수 있다"고 했다.

블랙웰 출시 지연, 삼성 HBM 테스트 언급 여부 주목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이달 초 불거진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시리즈의 설계 결함 의혹을 떨쳐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설계 결함이 사실이라면 블랙웰 출시 시점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밀릴 수 있다. 올해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돌발 변수다. 블랙웰 울트라에는 12단 HBM3E(5세대 HBM) 8개 탑재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와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블랙웰 출시 지연이 인식된 악재라는 점에서 후폭풍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의 HBM 퀄 테스트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을 공유할지도 관심사다. 앞서 로이터는 삼성전자의 8단 HBM3E가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보도했으나, 삼성전자는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여부는 메모리 시장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다.

엔비디아 7~8월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7월부터 8월 초까지 하락세였던 엔비디아 주가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당 130달러 재돌파를 앞뒀다. 지난 23일 종가는 129.37달러다. 이달 들어 주가가 11% 올랐다. 증권가 목표주가는 141달러에 형성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보유 규모는 125억달러(16조5706억원)로 해외주식 1위에 해당한다. 올해 순매수 규모는 11억968만달러(1조4748억원)에 달한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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