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와 달라”…‘이재명 연임’ 저격한 김부겸, 김경수엔 “당의 큰 동량”

李 연임에 “큰 국민적 감동 주지 못해…유연한 리더십 필요”
복권된 金엔 “민주당 역사의 한 부분…盧·文의 신뢰받는 참모”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8 전당대회에서 85%대 득표율로 연임한 데 대해 "국민적 눈높이와는 다른 모습들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9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는 게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내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당시 김대중, 김영삼 이런 분들이 당을 장악할 때 평균적으로 60~70%의 지지율로 당 대표가 되고, 당내 비주류의 몫을 인정하며 당을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또 "당 대표가 된 것 자체가 이 대표에게 무슨 큰 성취라고 볼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면 정부·여당에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고 하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릴레이 탄핵소추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탄핵이라는 것은 국민의 강한 매인데, 일상적으로 치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며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며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전 총리는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향후 당내 역할론에 대해서는 "김 전 지사 자체가 민주당 역사의 한 부분이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였다"며 "경남지사 때 보여준 도정 운영 등을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