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신산리 부활' 신호탄 쏘아 올렸다

경기=김동우, 양주=김동영 기자 2024. 8. 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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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더 드림 재생사업' 선정, 문화·상권 활성화 착수
'2024년 양주시 신산리 너랑나랑노랑 축제'가 한창인 신산시장. / 사진제공=양주시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이 작은 동네에 금방 2개, 서점 2개, 다방이 20개나 운영될 만큼 무척 번성했어요." 양주시 남면 신산리에서 20년 넘게 주민자치활동을 이어온 양형규 도시재생주민협의체 대표는 구도심 쇠락을 안타까워하며 지난날을 이렇게 회고했다.

신산리는 과거 덕정-적성(파주시) 사람도 찾아올 만큼 번화했던 곳이지만 양주시에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점차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양주시는 2020년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서 신산리를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장기 미이행으로 2021년 해제됐다. 이에 따라 양주시는 기초지자체로는 드물게 2022년부터 전액 자체재원을 투입해 양주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등 신산리 도시재생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또한 2019년부터 도시재생대학, 주민공청회, 심층인터뷰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운영하며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26일 <머니S>와 통화에서 "신산리는 저력 있는 주민이 모여있는 곳"이라며 "양주시와 주민, 25사단, 지역기업 등 참여 주체가 힘을 합친다면 작지만 기억에 남는 명소로 신산리가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맛있는 신산, 머물고 싶은 신산, 아름다운 신산, 따뜻한 신산으로 오세요"


양주시는 맛있는 신산, 머물고 싶은 신산, 아름다운 신산, 따뜻한 신산을 목표로 △신산 상권 활성화 △신산 문화거점 활성화 △신산 정주환경 개선 △신산 주민공동체 회복 등 4개 추진 전략을 담았다.

신산리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양주시는 신산 상권 매력지수를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공공디자인대학을 운영해 신산 상권 중심 도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개선하며 지역 상인과 함께 먹자골목축제를 열어 신산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한 실험사업으로 신산리 상권 내 빈 점포를 활용한 신산 레시피 연구소를 운영하고 시그니쳐 메뉴를 개발해 침체된 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도시재생 거점시설로는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실내 스포츠레저 공간 '더(THE)노랑(가칭)'을 조성해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할 계획이다. 더(THE)노랑 안에는 신산리 상권 음식점을 대상으로 하는 원격주문 시스템 맛남의광장을 구현해 잔디광장 등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신산리 방문객에게 음식배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어두운 마을골목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개나리 조명을 설치하고 마을골목길을 따라 정원을 조성해 신산리 방문객이 거리를 산책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할 계획이다.

또한 마을 자생력 강화를 위해 전문가-주민으로 구성된 타운매니지먼트 통합조직 출범을 지원하며 이 외에도 지속적인 마을관리를 위한 주민연구단, 신산리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연구-개발하는 리빙랩을 운영해 마을사업에 요구되는 역량 있는 인적 자원을 발굴할 예정이다.

강수현 양주시장(가운데)이 25사단-남면 신산리 도시재생주민협의체와 업무협약 체결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양주시
차순범 도시재생과장은 "양주시는 신산리 매력도를 증대시키는 사업을 복합적으로 추진해 신산리를 사람이 찾아오는 여가레저 명소로 만들것"이라며 "도시재생사업 종료 후에도 재생 효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산리 정체성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양주시-도시재생주민협의체는 도시재생 네트워크 구축과 사업 실행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5월과 6월 25사단-서울우유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6월1일에는 도시재생 최초로 마을축제 '너랑나랑노랑'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골목축제 가능성을 제시했다.

원도심 쇠퇴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마을을 꿈꾸는 신산리 도시재생 실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 더 드림 재생' 공모사업 현장심사에서 한 평가위원은 신산리를 "실행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고, 어떻게 변화될지가 기대되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경기=김동우, 양주=김동영 기자 bosun199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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