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주 '강성지지층', 단합 좋지만 '다양성' 존중해야"

김주훈 2024. 8. 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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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향해 "단합도 좋지만 민주주의의 가장 큰 생명력인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소수의 목소리나 다른 의견을 가진 목소리가 존중받아야 민주주의 가치가 유지되고 힘이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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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유연한 리더십' 필요…김대중, '비주류' 인정"
"마음에 안들면 탄핵 꺼낸다는 비판 들으면 안돼"
"새로운 문명 준비해야지 '잠룡' 언급은 이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향해 "단합도 좋지만 민주주의의 가장 큰 생명력인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소수의 목소리나 다른 의견을 가진 목소리가 존중받아야 민주주의 가치가 유지되고 힘이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유연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김대중·김영삼 대통령은 당을 장악할 때 평균적으로 60%~70% 지지율을 가지고 당대표가 되고, 비주류 몫을 인정하면서 당을 운영했다"며 "그런 점에서 이 대표가 90%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단계에선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역할을 이 대표가 앞장서 지휘하는 것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정책·법률·정치 등에서 유연성을 가지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 대표가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고 한다면, 지금부터 '책임을 내가 나누기 위해 정부여당이 못하면 따질 건 따지고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라는 리더십을 보이는 게 대선에 나갈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잇따라 '탄핵과 특검법'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도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탄핵 이야기를 꺼낸다는 비판을 들어서야 되겠나"면서 "탄핵은 제대로 뭔가 작동하지 않을 때 추진하는 국민의 강한 매인데, 일상적으로 (추진하면) 그다음에 (국가를) 어떻게 운영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이 봤을 때 (탄핵·특검법) 당사자들도 별로 아프지도 않을 것 같은데, 언제까지나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가 당내 다양성을 확장시킬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은 눈에 띄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구성원을 보면 각 분야의 정책 전문가인 만큼, 이분들이 지혜를 모으면 친명·반명 프레임을 넘어서 민주당 내 다양성과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세력 존재가 국민한테 보일 것"이라고 했다.

최근 8·15 광복절 특사를 통해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역할론에 대해선 "기대한다"면서 "그만한 잠재력이 있고 경남지사 때 보여준 여러 가지 도정 운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 대항마로 '3김'(김경수·김부겸·김동연)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선 "과장인 것 같다"며 "과거 3김은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분들인데, 이분들은 단순히 이름을 얻어서 3김이 된 것이 아닌 역량이 되시고 국가를 걱정하고 풀어가는 지혜·행동이 뒤따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감히 이분들하고 저희를 비교하는 것은 많이 넘친다"라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현재 이 대표의 민주당이 지금보다 더 유연하고 국민이 보기에 나라의 미래와 청년 미래, AI(인공지능)로 대표되는 새로운 문명에 대한 준비를 해내는 정당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급하지 잠룡이 어떻고 하는 것은 말하자면 아직은 너무 이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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