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대 신용평가사 '올 A'…"세계 최고 수준"

판매 대수 넘어 재무 건전성도 글로벌 '톱 티어' 도약
2월 무디스·피치에 이어 6개월 만에 S&P도 A 등급 올라

[서울=뉴시스] 현대차 기아 양재 본사.(사진=현대차그룹) 2023.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티어' 지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판매 대수 기준 세계 3위를 넘어 사업 전망, 재무 건전성 등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은 완성차 업체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일본 토요타와 혼다, 한국의 현대차·기아가 유일하다.

3대 신용평가사는 미국의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영국 피치다. 이들 신용평가사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3대 신용평가사 결정에 하루에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연간 생산 대수가 현대차·기아보다 많은 독일 폭스바겐의 S&P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이는 현대차·기아(A-)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미국 완성차 '빅 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는 3대 신용평가사 모두에서 B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들어 글로벌 신용등급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2월 무디스와 피치에서 A등급을 받은 지 6개월 만에 S&P에서도 신용등급 'A-(안정적)'를 획득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비롯한 각종 재무 지표와 함께 유연한 생산 능력 등이 신용등급 상승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실제 현대차·기아의 합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0%를 넘었다. 대표적인 회계지표인 EBITDA는 이자비용(Interest)과 세금(Tax), 감가상각(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등을 차감하기 전 이익(Earning)을 말한다. 이 지표가 높으면 기업이 돈을 벌어들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현대차가 최근 인도에서 최대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것도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이란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동시 대응이 가능한 유연한 생산 능력도 글로벌 신용등급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상황에 맞춰 특정 모델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도 생산한다.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신용등급 상승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부합한다는 평이다. 신용등급 상승은 기업 가치 증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도 나온다.

기업 입장에선 신용등급이 오르면 조달 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에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자 비용 감소로 보유 현금은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향후 신사업 투자나 배당 여력이 늘어난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앞으로의 주요 경영 전략 및 재무 건전성 목표 등을 설명한다. 이번 설명회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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