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못 친다, 탈KBO급 패스트볼의 등장… 역대 기록 제조기, 협상의 칼자루 쥐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새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0)이 KBO리그 최고의 투수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어쩌면 그보다 더 좋은 선수는 올 시즌에도 있고, 역대로 따지면 더 많다. 하지만 ‘탈삼진’이라는 카테고리만 본다면 앤더슨보다 더 나은 선수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만큼 역대급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앤더슨은 25일까지 시즌 18경기에서 88⅓이닝을 던지며 9승1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적응기를 마친 뒤 강력한 구위를 선보이며 평균자책점을 쭉쭉 끌어내리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탈삼진이다. 앤더슨은 88⅓이닝에서 무려13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3.25개에 이른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0.00개만 넘어가도 어머어마한 수치로 평가되는데, 상대하는 팀으로는 어질어질한 숫자다.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KBO리그 역사상 규정이닝의 70% 이상을 채우고 9이닝당 13.25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앤더슨 외에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 체력 분배를 해야 할 선발 투수라는 점에서 더 놀랍다. 정작 앤더슨은 탈삼진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역설적으로 놀라운 기록이 쌓여가는 셈이다.
이미 기록도 여러 차례 세웠다. 7월 11일 롯데전부터 8월 1일 롯데전까지 네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역사상 선동열(5경기 연속)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8월 25일 kt전에서는 4이닝 만에 kt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의 타자 전원을 삼진 처리했다. 이 또한 KBO리그 역대 37번째 일이었다. KBO리그 역사가 40년이 넘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1년에 한 번도 안 나오는 진기록이다.
그렇다면, 때로는 허점도 있어 보이는 앤더슨이 어떻게 이런 수치를 찍을 수 있는 것일까.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역시 패스트볼의 구위다. 앤더슨은 적어도 패스트볼 구위 하나만은 리그 최고수 중 하나로 뽑힌다. 앤더슨의 패스트볼은 평균 152㎞에 이를 정도로 빠른데다, 수평적 움직임도 좋고 수직무브먼트 또한 나쁘지 않다. 빠르고 움직임이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타자 눈높이에 던질 줄 아는 재주가 있다.
타자들이 어처구니없는 공에 헛스윙이 돌아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게 타자들의 이야기다. 현역 시절 타자였던 이숭용 SSG 감독은 “눈에 가깝기 때문에 나간다. 그래서 헛스윙도 많아진다. 타자들은 공을 채는 순간에 타격 시동 여부를 보기 때문에 거기서 어느 정도 결판이 난다. 그리고 궤적을 보는데 딱 때리는 순간에 눈에서 가깝게 보이면 자기도 모르게 반응을 한다”고 말했다.
대비한다고 해서 공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간의 본능과 연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그것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니까 좋은 무기가 되는 것”이라면서 “(하이패스트볼을) 분석해서 치는 건 내가 생각할 때는 쉽지 않다”고 단언했다.
패스트볼만 있는 게 아니다. 패스트볼만 던지면 아무리 빠른 공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타이밍을 맞혀 때리게 되어 있다. KBO리그 타자들의 수준이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 앤더슨도 변화구에 자신감이 없었던 KBO리그 경력 초창기에는 그런 모습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커브에서 실마리를 찾으며 더 강력해졌다. 155㎞에 이르는 빠른 패스트볼을 던지다, 갑자기 존에서 뚝 떨어지는 120㎞대 후반대 파워 커브를 구사한다. 두 구종을 모두 노리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으면 커브는 높은 확률로 헛스윙이다.
실제 25일 kt전에서도 그런 모습이 많이 드러났다. kt 타자들은 처음에는 패스트볼에 무수히 헛스윙을 하다 갈수록 커브에 헛방망이가 많이 돌았다. 여기에 앤더슨은 근래 들어 존안에서 살짝 꺾이는 커터까지 구사하면서 더 무서운 투수가 됐다. 앤더슨의 후반기 8경기 평균자책점은 1.93인데, 후반기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의 투수가 맞는다.
그런 앤더슨은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이 감독은 앤더슨이 80구 이상, 6회에 흔들리는 것에 대해 선발로 빌드업한 시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3~4개월 동안 선발로 준비할 시간이 있는 내년은 이야기가 다르다. SSG는 앤더슨이 전반기 다소 부진했을 때도 재계약 대상자로 두고, 내년 2선발을 기대했다. 그리고 앤더슨보다 더 좋은 1선발감을 찾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무조건 잡아야 할 선수가 됐다. 오히려 칼자루는 앤더슨이 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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