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재개’ 김부겸의 일성…“민주당, 언제까지 강성지지층 바라볼 건가”

박용하 기자 2024. 8. 26. 09: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방송 인터뷰를 시작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인가”라며 더불어민주당에 쓴소리를 내놨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도 당을 장악할 때 평균 60~70%의 지지율로 대표가 됐고 그러면서도 비주류의 몫을 인정했다”라며 “이재명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9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헀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높은 지지를 받은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라는 민심과 유연성을 가지고 민생 정책을 실현해 가라는 기대가 동시에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대표가) 정부·여당이 제대로 못 하면 국회 차원에서라도 ‘따질 건 따지고,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이는 게 다음 대선에 나갈 때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며 “이 대표는 이제까지 강단 있는 투사로서의 모습,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에 앞장 선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대표회담에 대해서는 “그 전에 조율해 몇 가지 합의를 내놔야 한다”며 “그것이 정치고 국민들은 그런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결렬하려면 만나지 말고 만나려면 성과를 내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각종 탄핵소추안을 반복해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탄핵이라는 것은 국민의 강한 매인데, 일상적으로 치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언제까지나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인가”라며 “강성 지지층이란 분들에게 호소하면 단합이나 이런 측면에서는 좋지만, 우리가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생명력은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자신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를 잠재적인 차기 대선 주자로 보는 일각의 시각들에 대해서는 “잠룡이 어떻고 하는 거는 아직 이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 전 지사의 역할론을 두고는 “김 전 지사 자체가 민주당 역사의 한 부분”이라며 “경남지사 때 보여준 도정 운영 등을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모임을 결성해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는 “이분들이 지혜를 모으면 친명이니 반명이니 하는 프레임을 넘어 민주당 내 다양한 세력들의 존재가 국민들에게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이번 언론 인터뷰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인터뷰와 강연 중심으로 활동 범위을 넓힐 예정이다. 현재의 정치적 난맥 속에 바른 통치와 정치를 촉구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김 전 총리의 행보가 시작되며 김동연 지사 등 민주당의 다른 대권 주자들도 행보를 넓히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초일회’ 등 지난 총선 당시 고배를 마셨던 비명계 전 의원들의 모임도 활성화됐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과 맞물려 비주류의 결집 흐름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