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다 보여 준 이재명, 남은 건 유연성…한동훈은 강하게 보일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3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치 일선에 복귀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힘을 빼는 모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반대로 '힘을 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한 이 대표와 관련해 "이 대표가 90% 가까운 지지율로 (대표에 연임한 것이) 국민적 감동을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 눈높이와는 좀 다른 어떤 모습들이 나타났다"며 아주 바람직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 김영삼 이런 분들도 평균적으로 60% 내지 70%의 지지율로 당대표가 돼 당을 장악했지만 비주류 몫을 인정하고 그렇게 당을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이 대표는 지금까지 강단 있는 투사 모습, 대정부 여당을 앞장서 공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며 "지금부터 이 대표는 '책임을 내가 나누겠다. 정부 여당이 제대로 못 하면 국회 차원에서 따질 건 따지고 또 세울 건 세우고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라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이는 것이 다음 대통령 선거에 나갈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즉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이냐"는 것으로 "나머지는 다 보여줬으니까 이젠 '이재명이라는 지도자한테 저런 유연성이 있네'라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주문했다.

한동훈 대표에겐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올랐다. 여야 대표회담이 일종의 첫 작품이기에 용산하고 일정 부분 조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전 총리는 "용산과의 관계에서 한꺼번에 다 안 되면 '샅바를 세게 잡는구나'라는 국민적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 그 정도도 안 하고 어떻게 지도자가 되겠냐"며 "그래야 국민들이 리더십에 대해 점수를 줄 것"이라며 용산과의 샅바싸움을 현명하게 하면서 밀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도움말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