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올 A' 현대차·기아…높아진 위상에 도요타·벤츠 동급

이동희 기자 2024. 8. 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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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독일 폭스바겐은 S&P 신용등급 BBB+로 현대차·기아(A-)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며, 미국 빅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은 B등급에 그쳤다.

현대차·기아의 최근 신용등급은 가파르게 올랐다.

업계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승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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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대 신평사로부터 모두 A등급…높은 수익성·유연한 생산 호평
신용등급 상승, 기업가치 '밸류업'…28일 국내외 투자자 소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오토랜드 광명공장에서 열린 2024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일본 도요타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톱 티어'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28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투자자와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3대 신평사인 무디스(Moody's),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Fitch)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은 완성차 업체는 독일 벤츠, 일본 도요타와 혼다, 한국의 현대차·기아 등 4곳에 불과하다.

독일 폭스바겐은 S&P 신용등급 BBB+로 현대차·기아(A-)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며, 미국 빅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은 B등급에 그쳤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2023.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현대차·기아의 최근 신용등급은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 2월 무디스, 피치로부터 A등급을 받았고 6개월 만인 8월 S&P 신용등급도 A-(안정적)로 상승했다. 글로벌 신평사는 현대차·기아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등 재무지표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등 유연한 생산 등을 높이 평가했다.

대표적인 회계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0%를 넘었다.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은 현금창출 능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현대차 인도법인이 현지에서 최대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점도 힘을 더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유연한 생산은 현대차·기아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도요타와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주력하는 도요타와 비교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에서도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드리브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1~7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테슬라(50.8%)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유럽에서는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등을 출시하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탈출에 앞장설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CEO 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3.6.20/뉴스1

업계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승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주가 역시 상승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 상승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이자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이는 현금 보유 증가로 이어져 신사업 투자나 배당 확대 가능성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한 단계 올라선 회사 위상에 걸맞게 국내외 투자자와도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향후 주요 경영전략과 재무건전성 목표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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