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KK’ 스윕패 위기 막아낸 154km 파이어볼러 압도적 구위, "맞춰잡으려고 했는데…"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30)이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팀 3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앤더슨은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1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아낸 앤더슨은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문상철은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탈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3회에는 조대현과 신본기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고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민혁을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앤더슨은 4회 선두타자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문상철은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백호와 배정대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5회는 이호연, 조대현, 신본기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까지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인 앤더슨은 SSG가 2-0으로 앞선 6회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민혁을 내야안타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앤더슨은 문상철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결국 강백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만루 위기를 넘어가지 못한 앤더슨은 노경은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노경은은 장성우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고 오재일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앤더슨의 실점이 늘었다. 역전을 허용한 노경은은 조대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앤더슨은 패전위기에 몰렸지만 SSG는 6회와 7회 연달아 득점해 역전에 성공하며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투구수 101구를 기록한 앤더슨은 직구(59구), 커브(24구), 슬라이더(13구), 커터(4구), 체인지업(1구)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57.4%로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탈삼진 능력을 잘 활용했다. 12개의 탈삼진 중 8개가 헛스윙 삼진이었다.
앤더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운드에 내려오면서 몸에 힘이 쭉 빠질 정도로 오늘 경기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주 2회 등판이라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지만 팀이 승리를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18경기(88⅓이닝) 9승 1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중인 앤더슨은 KBO리그에서 가장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 5월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아직 100이닝도 소화하지 않았지만 130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탈삼진 12위에 올라있다. 9이닝당탈삼진은 13.25에 달한다. 50이닝 이상 기록한 투수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2위 조병현 11.75)다.
“오늘 직구의 힘이 좋았고 커브도 원하는 위치로 잘 들어갔다”라고 말한 앤더슨은 “삼진을 잡으려 투구하지 않고 최대한 맞춰 잡으려고 했었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많은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아직 경기는 남았고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 부상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지키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KT에게 주말 3연전 첫 2경기를 내주면서 위기에 빠졌던 SSG는 이날 앤더슨을 비롯한 투수들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 덕분에 3연패를 끊고 시리즈 스윕패 위기를 모면했다. 58승 1무 62패 승률 .483으로 리그 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5위 KT(59승 2무 61패 승률 .492)와는 1게임차다. 리그 최고의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는 앤더슨이 남은 시즌 SSG의 가을야구 도전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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