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투계

조수원 기자 2024. 8. 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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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것들보다 살아 있는 것들을 더 무서워해야 한다."

책 '투계'는 여성과 작가, 이민자 등 각각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라틴아메리카의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폭력에 맞선 현실을 그려낸 소설집이다.

소설집에는 13개 단편 작품이 수록됐으며 가족 안에 존재하는 은폐된 폭력 및 불평등이 담겼다.

이라영 예술사회학자는 소설에 대해 "13편의 이야기에 담긴 일상의 끔찍한 폭력, 빈곤, 이산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직시해야 할 현실"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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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투계(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4.08.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죽은 것들보다 살아 있는 것들을 더 무서워해야 한다."

책 '투계'는 여성과 작가, 이민자 등 각각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라틴아메리카의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폭력에 맞선 현실을 그려낸 소설집이다.

소설집에는 13개 단편 작품이 수록됐으며 가족 안에 존재하는 은폐된 폭력 및 불평등이 담겼다.

이라영 예술사회학자는 소설에 대해 "13편의 이야기에 담긴 일상의 끔찍한 폭력, 빈곤, 이산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직시해야 할 현실"이라고 평했다.

"어느 날 밤, 내가 수탉 한 마리를 인형처럼 두 팔로 안고 가던 중 닭의 배가 터져버렸는데, 그때 나는 그 아저씨들, 어찌나 마초인지 닭에게 상대 닭을 반으로 쪼개버리라고 소리 지르고 부추기던 그 아저씨들이 죽은 닭의 창자와 피와 닭똥을 보고는 구역질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 두 손과 무릎과 얼굴을 그 창자와 피와 똥으로 범벅이 되게 했고, 그랬더니 더 이상 키스나 멍청한 짓거리로 나를 엿 먹이지 않았다. 그들은 아빠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네 딸은 괴물이야.'"(10~11쪽)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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