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30곳 주담대 연체율 20% 돌파

6월말 기준 1년새 4.7%p 증가
전체 대출 연체율 12.8% 기록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들어 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이 2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대출 상위 대부업체 30개사의 주담대 연체율은 20.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15.5%)보다 4.7%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다.

이들 업체의 연체율은 지난해 9월 19.0%, 12월 18.4%에 이어 올해 3월 20.2%로 치솟은 바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담대 연체가 늘어나는 반면, 대부업체들이 대체로 주담대 채권을 상·매각하지 않아 주담대 연체율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부업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없이 후순위로 이뤄진다. 이에 연체가 발생해 경·공매로 넘어간다고 해도 원금 회수가 어려워, 부실채권을 상·매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10.6%로, 지난해 말(9.6%)과 지난해 6월(10.4%)과 비교해 각각 1%p, 0.2%p 상승했다. 전체 대출 연체율도 6월 말 12.8%를 기록해, 전년 대비(11.8%)와 지난해 말(11.7%)에 비해 각각 1%p, 1.1%p 증가했다.

대부업체는 부실채권(NPL)을 매각하지 못하는 데다 신규 대출도 원활하지 않다. 상위 대부업체 30개사의 신규 대출액은 올 4월 2291억원, 5월 1979억원, 6월 1814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대부업계는 지난 2021년 7월 법정최고금리를 20%로 인하한 이후,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원가가 22~23%로 올라 법정최고금리를 웃돌았다며 연동형 최고금리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