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갔던 한정식집도 못 버텼다…불황에 반찬가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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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다리가 휘청일 정도로 풍성한 밑반찬, 깔끔하고 정갈한 상차림으로 널리 알려진 남도한정식이 지속되는 불황에 휘청이고 있다.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이 문을 닫는가 하면 경기침체로 저녁 단체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곳곳에서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국 버텨내지를 못했고 한옥의 음식점 건물은 반찬가게로 전환해 최근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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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영래 박지현 기자 = 상다리가 휘청일 정도로 풍성한 밑반찬, 깔끔하고 정갈한 상차림으로 널리 알려진 남도한정식이 지속되는 불황에 휘청이고 있다.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이 문을 닫는가 하면 경기침체로 저녁 단체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곳곳에서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요식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 동구 계림동(옛 풍향동)에 자리한 유명 한정식집이 문을 닫고 최근 반찬가게로 업종을 전환했다.
30년 전통의 해당 음식점은 전남대와 조선대, 광주교육대 등 대학교수들이 주요 고객으로 이용하며 유명세를 탔던 곳이다.
제철음식을 기본으로 각종 모임이나 단체회식 장소로 인기가 높았고, 특히 2021년 11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광주를 찾아 5‧18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던 곳이다.
하지만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국 버텨내지를 못했고 한옥의 음식점 건물은 반찬가게로 전환해 최근 문을 열었다.
해당 음식점을 자주 이용했다는 한 변호사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손님들이 없어 힘들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최근 가봤더니 반찬가게로 바뀌었더라"고 말했다.
저녁식사의 경우 4인 기준 최소 16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하는 남도한정식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광주 서구에서 오랫동안 한정식집을 운영해 온 A씨는 "요즘엔 하루에 손님 한두 팀 받기가 힘들다"면서 업종전환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남도한정식 업계의 불황은 오래 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에다 지역경제의 주축인 건설업계의 침체, 여기에 지자체 등의 예산삭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씨는 "지역경제의 주축을 이뤘던 건설업계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계절음식점이나 한정식집들의 손님이 뚝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광주 서구 염주먹자골목에서 유명 계절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도 "올해 들어 지자체의 예산이 20∼30% 삭감되면서 부서 운영비도 줄었고 이전에 저녁식사차 틈틈이 찾아오던 지자체 공무원들의 발길도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식자재 가격까지 오르고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외식 수요는 줄면서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 식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남도한정식의 위기는 곧바로 인력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 북구의 한 식당 관계자는 "어떻게 버텨낼 방법이 없어 우선 종업원을 감축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깊어가는 불황의 골을 이겨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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