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없어 16시간 만에 수술"…구로역 사고 '응급실 뺑뺑이' 돌았다
【 앵커멘트 】 지난 9일 새벽 서울 지하철 구로역에서 장비 차량 추돌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전문의가 없어 서울 시내 곳곳을 돌다가 16시간 만에 다친 작업자가 수술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차 선로 보수를 하던 중 정비 차량끼리 추돌해 작업자가 떨어진 구로역 사고.
30대 2명이 숨지고 50대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119구급대는 10분쯤 지나 현장에 도착해 다친 작업자를 태우고 인근 병원으로 급히 출발했습니다.
현장에서 불과 4분 거리에 있는 고려대 구로병원에 연락했지만, 환자 수용이 어렵다는 답을 들었고,
1시간쯤 지나 도착한 곳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증외상센터였습니다.
검사를 했지만 대퇴부 골절 응급수술을 할 정형외과 전문의가 없다며, 수소문 끝에 마포구에 있는 서울연세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머리 상처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역시 응급수술을 할 수 없다며 다시 강서구에 있는 원탑병원으로 3차 이송됩니다.
결국, 50대 작업자는 오후 6시쯤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지 15시간 51분이 지난 시점입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은 주요 대병병원마저 응급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선민 / 조국혁신당 의원 - "지금 (전문의가) 병원을 떠나는 거는 '자포자기, 더 이상은 못 하겠어'가 많거든요. 앞으로 한참 동안은 불안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 거죠."
올 상반기 발생한 119 재이송 건 중 40%가 '전문의 부재'로 발생했습니다.
김 의원은 의대 증원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하루빨리 응급의료와 필수의료 확충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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