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서 퍼팅때 다른 공 맞히면 2벌타… 발 끌거나 뛰는것도 금물[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홀에서 먼 사람부터 플레이
퍼트 선 밟거나 넘지 말아야
그린 밖에서 칩샷한 볼이
동반자 공 맞힌건 무벌타
마크없이 공 집으면 1벌타
퍼터로 그린 훼손하면 안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골프가 많은 인기를 끌면서 새로이 골프에 입문한 초보 골퍼가 크게 늘었다. 아무래도 초보자는 경험이 적고 서투르다 보니 골프장에서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잦다. 사실 스윙 기술이나 라운드 요령 따위는 가르쳐주는 사람이 많지만 에티켓이나 규칙은 그렇지 않다. 웬만큼 골프를 쳤다는 골퍼도 의외로 기본적인 사실에 무지할 때가 많다. 모든 사람이 한곳에 모여 서로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퍼팅그린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얼마 전 라운드에서 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퍼팅그린 끝자락에 공을 올린 동반자가 홀 근처 프린지에 공이 있던 나에게 빨리 플레이하라고 재촉해서 순간 당황했던 적이 있다. 골프에서 플레이 순서는 무조건 홀에서 먼 사람부터 먼저 하는 게 원칙이다. 퍼팅그린에서도 그린에 공을 올렸는지와 상관없이 홀에서 먼 사람부터 플레이해야 한다.
또 다른 라운드에서는 한 동반자가 그린 바깥에서 칩샷으로 그린에 먼저 올라가 있던 또 다른 동반자의 공을 우연히 맞혔다. 그러자 공이 맞은 동반자가 공을 맞힌 동반자에게 벌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잠시 논쟁이 벌어졌다. 이런 경우 공을 맞힌 사람은 벌타 없이 공이 멈춘 곳에서 플레이를 이어가면 된다. 공이 맞은 사람은 자신의 공을 원래 있던 지점에 그냥 다시 놓고 플레이하면 된다.
하지만 그린에 모두 공을 올린 이후에는 얘기가 다르다. 퍼팅한 공이 멈춰 있던 다른 공을 맞혔을 때는 2벌타를 받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공을 맞힐 위험이 있다 싶을 때는 퍼팅하기 전에 먼저 공을 마크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 그린에 공이 올라가면 일단 마크부터 한다. 간혹 마크 없이 공을 그냥 집어 들거나 만지는 사람이 있는데 이 행동은 1벌타를 받게 되는 규칙 위반이다. 퍼팅을 준비할 때도 다른 사람의 퍼트 선(홀과 공을 잇는 가상의 선)을 밟거나 타고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즉, 동반자의 공 앞을 지나다니지 말고 조금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공 뒤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코스의 보호는 골퍼의 가장 기본적인 에티켓에 속한다. 간혹 먼 거리의 퍼트가 들어가면 신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는 골퍼가 있다. 그린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같은 이유로 그린을 돌아다닐 때도 가능한 한 천천히 걸어 다녀야 한다. 발을 끌며 걷는 습관이 있는 골퍼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홀에 들어간 공을 꺼낼 때도 홀 주변을 밟지 않게 될 수 있으면 멀찍이 떨어져 팔을 뻗어 꺼낸다. 많은 사람이 홀 주변을 자꾸 밟고 다니게 되면 미세하게나마 공의 구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발로 바닥을 차거나 퍼터로 그린을 내려치는 골퍼가 있다. 만약 고의로 그린을 심하게 훼손하게 되면 라운드 도중 쫓겨나거나 출입 금지까지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용약관에 따라 원상복구와 손해배상의 책임도 당연히 뒤따른다.
종종 퍼트한 공이 들어가지 않고 깃대와 홀 사이에 끼이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는 이럴 때 깃대를 뽑아서 공이 홀 안으로 떨어지면 홀인으로 인정하고, 깃대를 뽑다 실수로 공이 홀 바깥으로 튕겨 나오면 홀 가장자리에 공을 놓은 뒤 다시 퍼트해야 했다. 같은 상황인데 깃대를 어떻게 뽑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2019년부터 규칙이 바뀌었다. 깃대에 기댄 공이 한 부분이라도 퍼팅그린의 표면 아래의 홀 안에 있으면 들어간 것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공의 어떤 부분도 퍼팅그린 표면 아래의 홀 안에 있지 않은 때는 홀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그대로 플레이하거나 깃대를 제거한 후 홀 가장자리에 다시 놓고 플레이해야 한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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