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민의 반전

서울문화사 2024. 8. 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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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귀여운 외모지만 알고 보면 무술 유단자. 귀여운 역할을 맡았지만 하고 싶은 역할은 액션 배우. 솔로 활동으로 다양한 면모를 계획하는 줄 알았는데 가수로서 더 정진하겠다는 답변. 시우민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반전을, 오늘도 내보인다.
코트·팬츠·부츠·머플러 모두 드리스 반 노튼 제품.
데님 재킷·팬츠·스카프 모두 마르지엘라, 밴딩 워치 불가리 제품.
니트·팬츠·부츠 모두 드리스 반 노튼 제품.
폴로셔츠·데님 쇼츠 모두 우영미 제품.

촬영할 때 카메라 보면서 무슨 생각 하나요?

언제나 똑같습니다. 왜 난 아직도 카메라와 싸우고 있지?(웃음) 어색하거든요. 진짜 아직도 어색하고 부끄러워요.

베테랑 아닌가요?

사진은 촬영하는 사람이 잘 찍어주는 거죠. 아직도 전 셀카 찍는 것도 굉장히 부끄럽거든요. 성격상 맞지 않아요.(웃음)

사진 보니 얼굴 왼쪽을 보여주는 컷이 많더라고요. 왼쪽 얼굴에 자신 있어서 그런가요?

아, 그런가요? 딱히 그런 건 없는데 저도 무의식적으로 왼쪽을 많이 쓰더라고요. 엑소 멤버들이 각자 서는 자리가 있어요. 제가 왼쪽에 자주 있어서 몸을 센터 쪽으로 향하면 왼쪽으로 돌아서게 돼요. 저한테는 왼쪽을 보여주며 서는 게 자연스러워서 그러지 않았나.

요즘 어떤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나요?

최근에는 일단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기로 했어요.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잡생각이라고 하죠? 그런 생각 없이 그냥 배고프면 밥 먹고 심심하면 친구 부르고, 테니스가 너무 하고 싶다 그러면 테니스 치러 가고. 거의 아기처럼 본능에 충실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다 풀어놓고 지낸 계기가 있나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되게 바쁘게 드라마 촬영을 했어요. 데뷔 이래 정말 최고로 힘든 스케줄이었어요. 그리고 바로 이어서 오디션 프로그램 MC를 맡았는데, 많이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런 활동들을 끝내고 나니 오랜만에 맘 놓고 푹 쉬고 싶다고 생각했죠.

보상 심리가 작용했네요.

그런 마음도 오래 안 가더라고요. 그렇게 보낸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이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팬들이 기다리는 앨범도 준비해야 하니까요. 3주 정도 흘러가듯 보냈는데 다시 뭔가 해야겠더라고요.

다 내려놓고 쉬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니까 좋은 경험이긴 하겠네요.

그 기간 중에 정말 오랜만에 고등학교 남자 동창끼리 대부도에서 2박 3일 놀다 왔어요. 친구들은 1년에 한두 번은 모여서 노는데 전 항상 못갔거든요. 전 보통 주말에 일하고, 친구들은 주말에 만나니까. 그동안 해외에 나가거나 스케줄이 안 맞아서 시간 맞추기도 힘들었죠. 매번 가겠다고 했는데 못 가다가 이번에 참석하게 됐어요.

진짜 오랜만에 만났네요.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친구들이 많이 챙겨줬어요. 정말 중고등학생 때처럼 탁구 치고 족구하고 놀았죠. 물론 술도 한잔하고. 2박 3일이 굉장히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헤어질 때 되니 하루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죠. 최근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다녀오니 그만 놀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슬슬 들었죠. 이제 노는 것도 재미없다.(웃음)

다 놀았으면 이제 뭐부터 해야 하나요?

몸부터 관리해야죠. 급격하게 살이 쪄서 많이 충격받았어요. 이 화보 촬영을 위해서 2주간 열심히 운동했습니다.(웃음)

시우민 님을 검색하면 귀엽다, 고양이 같다는 말이 많아요. 데뷔한 이후 30대가 된 지금까지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이쯤 되면 저도 그냥 그렇게 생각해요. 전 그냥 귀여운 거 같아요.(웃음) 팬들이 계속 그렇게 봐주시고 지금까지 귀여워해주시니 진짜 귀여워서 그렇겠지 하고 생각하죠. 그렇게 저를 좋아해주시면 저 역시 감사하죠. 그래도 꼭 이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니까 다른 모습도 보여줘야죠.

귀여움이라는 큰 무기 하나를 보유한 거죠. 양손에 무기를 든다면 다른 무기로 어떤 느낌이 좋을까요?

반전을 굉장히 좋아해요. 귀여운 모습을 주무기로 삼으면서 상반되는 강렬한, 혹은 섹시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러고 싶은데 아직 보여드릴 곳이 없네요.

연기할 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쪽으로 가면 좋겠네요.

드라마는 보통 사람들이 바라보는 모습으로 이미지 캐스팅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귀여운 쪽으로 많이 했어요. 앞으로 액션 배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무술 유단자이기도 하고, 제가 몸을 잘 쓰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베스트·팬츠 모두 질 샌더 제품.
점퍼 YCH, 셔츠·쇼츠 모두 코치, 부츠 드리스 반 노튼, 삭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트렌치코트·셔츠·팬츠 모두 펜디, 부츠 마르지엘라 제품.
데님 재킷·스카프 모두 마르지엘라 제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에너지를 받는 건,
제가 이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크게 다가와요.
그래서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죠.”

액션 배우, 좋네요. 그럼 이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까요? 어떤 내용의 작품에서 액션 배우로 활약하고 싶나요?

악역 하고 싶어요. 뒤통수치는 반전이 있는 악역이요. 그렇게 안 생겼는데 뭐지 이 사람은? 할 수 있는 악역이요.

반전을 정말 좋아하네요. 일상에서도 그런 반전을 찾나요?

일상에서 반전을 보여주려면 상대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해야 거기서 벗어나거나 다른 모습을 보일 때 반전을 느끼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을 많이 관찰하는 편이에요. 제가 사람을 그냥 오래 쳐다볼 때가 있거든요. 잘못하면 저 사람은 왜 날 쳐다보지? 하는 반응이 나올 수 있어요. 제가 자주 그러니까 주변 사람이 가끔 이야기해줄 때도 있어요.

작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솔로 활동은 그룹으로 활동할 때와 마음가짐이 다르겠죠?

솔로 활동을 처음 했을 때 그동안 멤버들에게 굉장히 의지하면서 활동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다 같이 무대를 채우는 것과 혼자 무대를 채우는 건 큰 차이가 있거든요. 믿고 의지할 데가 없잖아요. 그런 부분이 힘들었죠. 그래도 혼자 활동하기에 멤버들 각자의 장점을 떠올리면서 참고할 수 있는 부분에선 좋더라고요.

솔로 활동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많이 기대할 수 있겠죠?

저 혼자만의 계획은 엄청 많아요. 하지만 일단 앨범이 우선이고,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아직 솔로 앨범이 하나밖에 안 나와서 앨범을 자주 내면서 곡을 쌓아야죠. 그러면서 실력도 더 닦아 콘서트를 제대로 하고 싶어요.

가수 외적인 활동을 계획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태생이 가수라 아무래도 공연하는 일이 제일 행복해요. 각 분야에서 모두 잘하는 것도 좋지만 가수로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열심히 촬영한 드라마도 곧 볼 수 있겠네요. 공개하기 전 기분이 어떤가요?

반응이 어떨지 저도 궁금합니다. 전 절대 스스로 칭찬하지 않아요. 자신을 바라볼 때 냉정한 편이거든요. 그래도 최대한 그 역할에 충실하게 했어요. 진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세세한 내용을 말하면 재미가 반감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채 보시는게 더 재미있을 거예요.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약간 놀라실 수도 있어요.

다음 앨범은 어떤 방향으로 작업하고 있나요?

다음 앨범은 공연장에서 시우민이 어떻게 공연할지 상상할 수 있도록 그 부분을 집중해서 준비하려고 해요.

시우민이라는 사람을 대표하는 한 단어는 뭘까요?

진국? 사람이 진국이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전 그런 사람인 거 같아요. 그렇게 살고 싶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고, 저와 친한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해요. 그래서 사람들과의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관계를 통해 에너지를 받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에너지를 받는 건, 제가 이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크게 다가와요. 그래서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죠.

대중에게 에너지를 줘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사람한테 에너지를 받아 다시 사람한테 쏟는 순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네요.

일할 때 진짜 엄청나게 영향을 미치죠. 에너지는 돌고 돈다고 생각해요. 제가 준 만큼 또다시 받는다고 생각하죠.

최근에 관심 두는 분야가 따로 있나요?

요즘 공연 많이 보러 다녀요. 공연 보는 거 자체가 공부하는 거니 많이 보려고 노력하죠. 개인적인 분야라면 테니스요. 나중에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 실력이 급격하게 늘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주변에서 잘하는 편이라고 해요.(웃음)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끼는 물건을 하나 꼽는다면?

굳이 말한다면 제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요. 7년 동안 들고 다녀서 거의 제 몸과 하나거든요. 엄청나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없어지면 많이 서운할 거예요. 얘가 저보다 저를 더 많이 알 거예요. 몸의 굴곡이나 그런 거.(웃음)

Editor : 김종훈 | Contributing Editor&Stylist : 최성민 | Photography : 김수진 | Hair : 최윤정(빗앤붓) | Make-up : 조미혜(빗앤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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