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단 하나만…" 욜로와는 또다른 MZ식 소비법 요노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요노
미니멀리즘과 같은 소비철학
환경 위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소비 여력 없다는 방증이기도
■ 요노(YONO) = 'You Only Need One'이라는 문장의 앞글자를 따서 줄인 신조어다. 말 그대로 '하나면 충분해'라는 뜻이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고, 불필요한 것은 값이 싸더라도 구입하지 않는 실용적인 소비를 의미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간소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YOLOㆍ You Only Live Once)'와는 거리가 있는 개념이다.
요노의 등장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불필요한 소비가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소비 행태가 달라졌다.
그래서 요노를 중시하는 소비자는 품질을 매우 중요시한다. 하나의 물건을 사더라도 내구성을 따져 심사숙고한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신생 브랜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도전으로 다가온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이들에게 금상첨화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중한 소비'를 꾀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요노가 유행하는 측면도 있다. 쉽게 말해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으니 최소한의 소비를 한다는 거다.
지난 22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Z세대 537명을 대상으로 어떤 소비를 추구하는지 묻자, 10명 중 7명(71.7%)이 요노를 지향한다고 답했다. 욜로를 추구한다는 응답은 25.9%에 불과했다.
요노를 추구하는 Z세대는 '형편에 맞는 소비가 바람직하다(45.2%ㆍ복수응답)'고 답했지만, '지출에 비해 소득이 부족하다(33.2%)' '노후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31.2%)'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지출이 늘었다(28.1%)'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요노의 유행은 젊은이들의 빠듯한 살림을 대변한다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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