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휴전 협상 결렬 선언,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
"이스라엘이 철군 약속 뒤집어, 기존 합의안외 추가 조항 용납 못해"
휴전 협상 난항..."완전한 휴전" 놓고 이견 좁혀지지 않아
하마스, 협상 결렬 선언 직후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사상자 없어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공격, 최소 71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결국 이달 재개된 가자지구 휴전 협상안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계속 군대를 남기려고 기존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하마스는 25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당국에 이러한 입장을 전달한 뒤 이집트 카이로에서 하마스 대표단을 철수시켰다. 대표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향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이 인정한 기존 합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전에 합의한 내용을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전 합의에는 반드시 영구적인 정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가자 주민들의 자기 집으로의 안전한 귀가, 가자에 대한 구호와 재건 활동, 진지한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이 포함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이달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735호에 부합하는 '가교 제안'을 만들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에 제시했다고 알렸다. 앞서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말에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제시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6월에 해당 제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마스는 바이든의 휴전안을 토대로 7월 2일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원하는 완전한 휴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하마스가 완전한 휴전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하마스는 대표단 철수와 함께 군사 행동에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 카삼 여단은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이스라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25일 새벽부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같은날 가자지구에 맹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25일 발표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최소 112명으로 추정된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는 4만405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9만3468명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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