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에 현 경영진 겨냥… "누군가 책임져야"

이남의 기자 2024. 8. 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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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직 경영진의 처벌과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 경영진이 지난해 9월~10월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대출 보고를 받았으나 보고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5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최근 적발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우리은행 부당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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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NH농협은행 본점을 방문,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가입 현장을 참관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직 경영진의 처벌과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 경영진이 지난해 9월~10월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대출 보고를 받았으나 보고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5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최근 적발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우리은행 부당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특정 영업본부장 취급 여신이 부실 여신 검사 대상으로 지속 통보됐고 여신감리 과정에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봤다. 우리은행은 해당 대출을 취급한 영업본부장이 퇴직한 이후에서야 자체감사에 착수했다는 게 금감원의 조사 결과다.

이에 금감원 측은 "(지난해 4분기에) 여신 심사 소홀 등 범죄 혐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이미 금융사고 보고 및 공시의무가 발생했다고 볼 여지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금융업무 관련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금감원에 보고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해야 한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자체감사도 늑장 대처라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쯤부터 특정 영업본부장이 취급한 대출이 부실 검사 대상으로 통보됐다. 같은 해 9월~10월쯤에는 여신 감리를 통해 해당 대출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사실을 인지했다.

금감원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및 조병규 우리은행장 역시 지난해부터 부당대출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9~10월,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서는 부당대출 사실을 현 은행 경영진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지주 경영진이 늦어도 올해 3월에 감사 결과가 포함된 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인지 이후에도 이사회에 해당 사실은 보고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번 부당대출 및 늑장 보고 관련해 엄정한 조치를 예고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인지 경과, 대처 과정 및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추가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또한 책임자를 가려 해당 임직원에 대한 조치도 내릴 예정이다.

전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이복현 금감원장은 "작년 하반기 가을 정도 즈음에 현 은행장 등을 비롯한 은행 임원진들이 대규모 부당대출에 대해 보고를 받은 부분을 확인했다"라며 "사후적으로 들여다보니 은행 내부에서도 말이 많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원장은 "법상 할 수 있는 권한을 가동해서 우리금융의 제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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