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에 메이저 제패까지..뜨거운 8월 보낸 리디아 고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생애 세 번째 메이저 우승에 성공했다.
리디아 고는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위인 신지애와 넬리 코다, 릴리아 부(이상 미국), 인뤄닝(중국)을 2타 차로 제쳤다.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이후 8년 만에 메이저 3승째를 거둔 리디아 고는 LPGA투어 통산 21승째를 기록하며 우승상금 142만 5천달러(약 18억 9천만원)를 받았다.
리디아 고는 이로써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주 연속 우승하며 생애 가장 뜨거운 8월을 보내게 됐다. 리디아 고는 “올드코스에서의 우승이라 더욱 특별하다”며 “최그 몇 주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6세 때인 2013년에 올드코스에서 처음 경기했다"며 "저는 그 때에 비해 나이가 들었지만 조금 더 현명해졌기를 바린다. 가족과 함께 역사적인 장소에서 우승해 한 편의 동화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최종라운드는 선두가 계속 바뀌는 혼전의 연속이었다. 신지애가 1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코다와 부가 추격에 성공해 공동 선두를 이뤘으며 경기 중반엔 10번 홀까지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코다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기도 했다.
이런 혼전 양상이 이어지다 코다가 14번 홀(파5)서 더블보기를 범한 덕에 경기 막판 신지애와 코다, 부, 리디아 고 등 4명이 공동 선두를 이루는 장면이 연출됐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식히려는 듯 올드코스엔 비까지 내려 경기는 더욱 깊은 혼전 속으로 빠져 들었다.
16, 17번 홀을 파고 넘긴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스윌컨 브리지를 건넜다. 그리고 두 번째 샷을 핀 1.8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시켜 클럽하우스 선두로 경기를 먼저 끝냈다. 이후 코다와 신지애가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데다 마지막까지 추격한 부가 18번 홀에서 4m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쓰리 퍼트로 보기를 범해 연장전 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8년과 201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신지애는 버디 2개에 보기 4개로 2타를 잃어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번 홀에서 세컨드샷으로 깃대를 맞추며 의욕있게 출발했으나 승부의 고비에서 나온 보기로 개인통산 65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루키 임진희는 마지막 날 2타를 잃었으나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신지은은 4타를 잃어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인경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따. 최종 합계 11오버파 299타로 경기를 마친 김인경은 “최근 2년 정도 은퇴에 대해 생각했고, 저의 마지막 18홀을 어디서 치르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며 "제가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또 골프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인경은 이어 “지금도 연습장에 가서 오늘 안된 부분을 연습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골프는 저와 뗄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앞으로 골프를 통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인경은 LPGA투어 18년 동안 메이저 1승을 포함해 7승을 거뒀다.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선 마지막 홀서 짧은 퍼트를 놓쳐 메이저 우승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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