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선발 투수 중 안정감 독보적 1위가 꼴찌팀에 있다, 사령탑 극찬 "승리 일등 공신"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28)가 4경기 연속이자 시즌 21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후라도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뿌리면서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기록했다. 다만 불펜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3.18에서 3.16으로 낮췄다.
최고 150km 직구 32개, 커브 6개, 슬라이더 10개, 체인지업 31개, 투심 15개, 커터 7개 등을 골고루 던졌다.
후라도는 1회초 1사 후 신민재를 몸에 맞는 공 내보냈으나, 오스틴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문보경 타석에서 1루주자 신민재를 견제 아웃 시키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엔 실점을 했다. 선두 문보경에 우월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3회초부터 다시 순항이었다. 박해민 삼진, 구본혁 2루수 땅볼, 홍창기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4회초에도 신민재 2루수 땅볼, 오스틴 중견수 뜬공, 문보경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장식했다.
아쉽게 5회 한 점을 더 내줬다. 선두타자 김현수에 2루타를 얻어 맞은 뒤 곧바로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은 뒤 박해민을 1루 땅볼로 유도해 오지환까지 아웃시켰다.
후라도는 6회초 구본혁 1루수 땅볼, 홍창기 좌익수 뜬공, 신민재 유격수 땅볼 잡아내며 다시 안정감을 보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오스틴과 문보경을 연속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실점 이하 투구)를 완성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8회 김동욱이 2실점을 하면서 동점을 허용해 후라도의 승리는 날아갔다.
하지만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QS를 올리고 있다. 시즌 21번째다. QS 부문 2위인 팀 동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7개)와 격차는 4개다.
QS+(7이닝 3자책점 이하)에서도 후라도가 1위다. 무려 11번째를 달성했다. 2위는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9개)가 있다.
QS는 선발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얼마나 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점을 억제하는 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후라도는 QS에서압도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뽐내고 있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에이스 후라도가 7이닝 동안 완벽한 피칭을 하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개인 기록은 챙기지 못했지만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후라도는 "전반적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것 같다. 평소처럼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 노력했다. 마지막 2이닝을 남기고선 팔에 힘이 떨어지는 것 같아 최대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해 이닝을 빠르게 끝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문보경에게 맞은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커브가 가운데 몰린 게 아쉬웠다. 점수를 내준 걸 떠나 최대한 길게 던져 퀄리티 스타트 이상 기록할 수 있도록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후라도의 상승세는 가족과 지인들의 응원이 크다. 7월부터 가족과 친구가 한국으로 와 응원을 해주고 있다.
후라도는 "매 등판 경기마다 응원을 와줘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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