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통(入痛)의 고통.... 통풍 그 다양한 치료의 경험칙(일상이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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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저를 포함한 4명의 중년 남자가 순댓집에 모였습니다.
"아니야, 맥주 먹으면 통풍 와. 그냥 소주만 먹어."
저는 주로 뒤꿈치 쪽에 오는데 대부분의 통풍은 엄지발가락에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미 오래전 통풍을 앓기 시작한 저는 청주에서는 몇 곳 없는 류마티스내과에서 약을 타서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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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뉴스다!>
지난주 저를 포함한 4명의 중년 남자가 순댓집에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형님과 친구도 있고 처음 만나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둘은 ‘소맥’을 먹고 둘은 ‘소주’만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소맥 안 먹어요?”
“통풍 때문에....”
“어, 저도 통풍인데.”
“나도”
“저도요.”
공교롭게 4명 모두 통풍 환자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러려니 하고 그냥 소맥 먹어요.”
“아니야, 맥주 먹으면 통풍 와. 그냥 소주만 먹어.”
통풍!
걸려 보지 않은 분은 그 고통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저는 주로 뒤꿈치 쪽에 오는데 대부분의 통풍은 엄지발가락에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대개 멀쩡하게 자고 일어났는데 발열감과 함께 바늘로 쑤시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발생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이후 곱창볶음(통풍 환자에게 안 좋다는 음식 가운데 하나입니다.)과 함께 자신들만의 통풍 치료법이 안주로 올랐습니다.
“나는 한약 먹고 몇 년 동안 요산 수치가 정상이었어.”
형님은 ‘서울의 한 한방병원에서 처방한 한약을 먹어 효과를 봤다’는 얘기를 내놨습니다.
한방 선호형입니다.
한 번에 수십만 원이 넘는 치료비용은 부담이었습니다.
‘웬만한 사람은 엄두를 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와 처음 본 분은 ‘동네형 치료법’을 선택했습니다.
갑자기 통풍이 오면 가장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통제를 맞고 통풍 치료약을 처방받는 것입니다.
‘아파 죽겠는 데 여기저기 병원 따질 겨를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죠.
현대의학에서 전문적인 통풍 치료는 ‘류마티스내과’의 영역입니다.
이미 오래전 통풍을 앓기 시작한 저는 청주에서는 몇 곳 없는 류마티스내과에서 약을 타서 먹고 있습니다.
통풍 발작을 대비해 상비약(스테로이드)도 항상 지니고 다닙니다.
격렬한 운동 뒤나 해외여행 등 몸이 피로한 상황에서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통풍은 운동을 많이 해도 운동을 안 해도 오기 때문에 그사이의 적절한 접점을 찾아야 해요.”
‘저는 한동안 운동을 통해 통풍 발작을 제법 막아 왔는데 요새는 자꾸 재발 해 매일 통풍 예방약을 먹고 있다’는 말을 내놨습니다.
“한방도 좋고 양방도 좋지만 일단 전문병원을 한 번 찾아가 봐요.”
“그래야겠네.”
그러고는 자리를 옮겨 시원한 맥주로 2차를 하고는 자리를 파했습니다.
(1차에서 통풍 때문에 맥주를 먹지 않는다는 다짐은 깨졌습니다.)
이튿날 아침 일찍 형님에게서 카톡이 날라 왔습니다.
“간만에 반가웠고 통풍 환자 넷이 술 마셔보기는 처음인걸. ㅋㅋ 병은 소문내라 했다고 다들 서로 다른 정보를 알고 있어서 다음에 꼭 00병원을 방문해 봐야겠네. 다음에 또 뭉칩시다.”
과학과 경험 사이에서 고통을 줄여나가는 나름의 방법들을 터득하고 있는 4명의 통풍 환자는 그렇게 다음 술자리를 기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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