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때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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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미국 고용지표에서 비롯된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잦아들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S&P500 기업 중 8월 19일 현재 465개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발표 기업 중 81%가 실적 전망을 초과하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많이 완화되었다.
미국 주식시장 내의 변화와 함께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한국 등 이머징마켓에 대해서도 면밀한 고려가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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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미국 고용지표에서 비롯된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잦아들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S&P500 기업 중 8월 19일 현재 465개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발표 기업 중 81%가 실적 전망을 초과하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많이 완화되었다.
시장이 안정되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점은 8월 들어 미국 주식시장의 주도주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급락 이후 IT 및 통신 섹터 기술주는 빠르게 반등했다. 그럼에도 10개 미만의 초대형 기술주가 일방적으로 독주하던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 시장의 매수 기반이 넓어지는 모습이 관찰된다.
미국 주식시장 내의 변화와 함께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한국 등 이머징마켓에 대해서도 면밀한 고려가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의 달러약세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달러투자 시의 환차손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그 필요성은 더욱 높다.
[표1]은 한국과 미국의 주가 및 기업이익의 상대강도를 나타낸다. 두 지표는 대체로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기업이익전망의 상대강도(옅은 색)를 보면 2023년 5월 이후(점선 상자) 상승 중으로, 최근 한국의 기업이익전망이 미국보다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주가의 상대강도(짙은 색)는 여전히 하락 중으로 기업이익과는 1년 이상 괴리된 모습이다. 한국 주가의 상대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주식시장 전체의 펀더멘털보다는 AI 열풍에 따른 몇몇 초대형 기술주 주가의 급등이 미국 주식시장 전체를 상승시켜 왔기 때문이다.
최근 초대형 기술주 주가의 흔들림을 계기로 기술주 일방독주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한국 등 이머징마켓 주식으로 시장의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기대할 만하다.
[표2]는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의 상대적인 강도를 나타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기업이익비율(PER) 및 주가/장부가비율(PBR) 모두 10년 이상 추세적으로 하락하여 한국 주식시장의 극단적 저평가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PER의 상대강도는 2004년에 현재보다 더 낮은 시기가 존재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것은 펀더멘털적 요인이라기보다 당시 중국의 긴축 우려에 따른 ‘차이나 쇼크’ 때문으로, 경기침체까지는 가지 않은 심리적 또는 이벤트적 요인의 영향이 컸던 사례였다.
기업이익이나 밸류에이션만을 이용해 한국과 미국 주가의 단기적 방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국의 상대 주가와 기업이익은 1년 이상 괴리를 보이고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대적 밸류에이션은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다다랐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주식시장의 평균회귀의 힘을 믿고 국내투자 비중을 늘릴 시기로 보인다.
오대정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고문(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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