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암 투병→의대 진학 목표…고2 학생, '전과목 수직 상승' 달성('티처스')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에서 극상위권이지만 계속되는 성적 하락으로 고민하던 고2 도전학생이 한 달간의 ‘초고난도’ 솔루션 끝에 역대급 수직 상승 성적을 달성했다.
25일 방송된 ‘티처스’에는 중학생 때부터 의대 진학이 목표라는 고2 도전학생이 찾아왔다. 이른바 갓반고(학생 수준이 매우 높은 최상위권 일반고) 재학 중인 도전학생은 고교 1학년 1학기에 전교 7등까지 달성해 봤지만, 이후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극상위권’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도전학생은 출생률이 급증한 ‘황금 돼지띠’ 2007년생이었다. N수생까지 포함해 입시 경쟁자가 많을 거라는 판단에 정시보다는 수시로 승부를 보고 싶어했다. 조정식은 “이런 것도 알면서 수시를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똑똑하다는 증거”라며 도전학생을 높이 평가했다.
도전학생은 ‘의학 동아리’ 부장으로 활동하며 의대 교수님 같은 포스를 이미 뿜어내고 있었다. 친구들도 전교권 우등생들로, 도전학생과 같이 의대를 꿈꾸고 있었다. 전교 1등 친구는 수시로 합격해버리면 정시 지원이 불가하다는 일명 ‘수시 납치’를 피하고자 수시를 포기하는 전략을 고민 중이었다. 이런 모습에 조정식은 “극상위권은 수시 전형을 아예 포기하기도 한다. 보통 전과목 만점 받는 친구들이다”라며 ‘어나더 클래스’의 입시 전략을 설명했다. 반면, 도전학생은 수시 전형을 최대한 쓸 생각이었다. ‘입시 전략 멘토’ 미미미누는 도전학생의 의대 수시 도전이 가능할지 ‘세특(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 분석에 나섰다. 미미미누는 “의학·생명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어필은 충분하다. 동아리 활동도 서술이 돼 있고, 양도 많이 채웠다. 자세는 되어 있다. 내신만 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세특’에 경쟁력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도전학생의 성적표가 공개되자 정승제, 조정식, 미미미누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극상위권이었던 도전학생은 고교 1학년 2학기에 평균 3등급대로 성적이 하락했다. 미미미누는 “의대 수시로 가려면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당황했다. 정승제, 조정식은 “이미 수시 망쳤다. 수시로는 모든 의대 진학이 어렵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정승제는 모의고사 수학이 1등급인 것을 확인하고는 “정시로 가면 의대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라며 정시에 도전하길 추천했다. 하지만 조정식은 “의대는 어렵지만, 생명공학과로 방향을 틀면 수시가 가능하다. 수능 때 영어 좀 어렵게 나오면 3등급 나올 수도 있다”며 자칫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정시를 피하고 의대가 아닌 다른 과 수시로 전향하라는 의견을 냈다.
그런데 사실 도전학생이 의대를 목표로 하는 이유에는 ‘가족’이 있었다. 도전학생의 아버지는 지난해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아버지가 한 달간 병원에 입원해 투병하는 동안 도전학생은 “제가 학원을 많이 다녀서 (아버지께서) 나이가 많으신데도 계속 일을 하셨다. 아빠가 아프신 게 제 탓 같았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조정식은 “너 때문에 일하신 게 아니라 너 때문에 사시는 거다. 네가 삶의 이유다”라며 위로했다. 도전학생의 부모님은 중간고사를 앞둔 딸을 위해 병을 애써 숨겼고, 시험이 끝난 후에야 아버지의 상태를 전했다. 도전학생은 “수술 후 안 좋아지셔서 입원하시고 코로나19로 면회도 안 됐다. 공부에 집중도 안 되고 방황 그 자체였다”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도전학생의 부모님은 딸이 아팠던 아버지와 할머니 때문에 의사가 되고 싶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지 걱정했다. 그러나 도전학생은 “우리 가족이 계기인 것은 맞다. 근데 지금은 내 꿈이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전학생의 확고한 의지에 다른 과를 추천했던 조정식은 “이 친구는 다른 목표를 안 잡는 게 더 도움이 되겠다”며 다시 도전학생의 의대 도전을 강하게 지지했다. 미미미누는 “지금부터 다 1등급이 나와도 수시는 쉽지 않은 건 맞다. 일단은 고2 기말고사까지는 정진하는 게 맞다”라며 정시, 수시 전략을 확정하고 공부하기보다 우선 기말고사 점수를 높이고 이후에 방향성을 잡으라고 조언했다.
조정식은 “현실적으로 영어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내신과 수능을 모두 잡는 ‘안정적 1등급’ 만들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도전학생의 학교는 최상위 일반고인 ‘갓반고’로 시험이 매우 어려웠다. 엄청난 고난도에 조정식은 “나도 100점 못 받을 것 같다. 시간 내에 지문을 읽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걱정이 가득했다. ‘갓반고’ 내신 1등급을 받으려면 70점이 꼭 넘어야 했다. 조정식은 도전학생에게 미국 로스쿨 시험 문제 등 한국어로도 어려운 초고난도 지문을 주고 요약하는 훈련을 시켰다. 또 키워드만 보고 ‘선지 소거법’에 의존하는 도전학생을 위해 객관식 문제도 주관식으로 풀게 하며, 선지에 현혹되지 않는 필승법을 전수했다. 30일간의 솔루션 끝에 도전학생은 1학기 중간고사 당시 52.1점이었던 영어에서 약 20점이나 상승한 71.8점을 받으며 솔루션을 마쳤다. 특히 국어는 전교 16등, 수학은 전교 10등에 올라 전과목 성적이 수직 상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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