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 이름이 '죽은 연어'?…영국 페인트 회사, 동물단체 비난 직면
유영규 기자 2024. 8. 26. 08:15
▲ 연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이색적인 제품명으로 유명한 영국 페인트 회사에 동물착취를 정당화하는 문제가 있는 이름들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페타는 이날 페인트 업체 '페로 앤드 볼'에 보낸 서한에서 '죽은 연어'(Dead Salmon)와 우윳빛이란 뜻의 '오레'(Au Lait) 등 색상의 명칭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페타의 이본 테일러 부회장은 물고기도 감각이 있고 고통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젖소들은 평생 콘크리트 바닥에서 다른 동물이 포함된 부자연스러운 사료를 먹고 생활하다가 도축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젖소 새끼들은 더 많은 젖을 짜려는 인간들에 의해 생후 36시간 만에 어미와 이별하게 된다면서 페로 앤드 볼의 제품명은 이런 문제들을 개의치 않는 듯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페타는 이밖에 '탈지유 백색'(Skimmed Milk White), '훈제 송어'(Smoked Trout), '병조림 새우'(Potted Shrimp) 등 제품명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이름을 변경하는 것이 의식 있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더 유쾌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테일러 부회장은 "동물 학대를 정당화하는 이름을 버리는 건 동물이 식품이 아닌 지성이 있는 개체이자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섬세한 생태계의 일원임을 다른 이들에게 상기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타는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위한 사람들의 모임(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이라는 문장의 약자이며 전 세계적으로 900만 명이 넘는 회원과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를 통해 특정 종에 대한 학대를 정당화하는 '인간우월적 세계관'에 반대한다는 사명을 밝히고 있다. 페로 앤드 볼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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