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카이로서 대표단 철수···“이스라엘, 군 철수 말 뒤집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5일(현지시간) 휴전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내놓은 새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알아크사 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7월2일에 합의했던 내용에서 벗어난 새로운 조건에 대한 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맞닿아있는 14.5㎞ 길이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군을 철수하겠다는 말을 뒤집었다는 게 하마스 측 주장이다. 또 휴전이 시작될 경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로 돌아가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검문하겠다는 새 방침을 제시했다고 반발했다.
이번 인터뷰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시작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수락했다는 보도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함단은 하마스가 최근 제안에 대한 답변을 중재자들에게 전달했으며, 합의가 임박했다는 미국의 이야기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중재국 이집트 측에 이런 입장을 전달한 뒤 대표단을 철수시켰다.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제시해 7월2일 합의한 ‘3단계 휴전안’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같은 달 27일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자들에게 새로운 5가지 휴전 조건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마스는 휴전안을 거부하고 있다.
가자지구·이집트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통제를 유지하겠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새 요구 조건이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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